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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님, KIA는 옛날 해태가 아닙니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8.22일 09:21
[오마이뉴스 이준목 기자]

KIA는 2012 프로야구 개막 전만 해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 시즌 4강에 든 팀 전력도 나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선동열 감독의 부임이 가져온 효과가 컸다. 선동열 감독은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였음과 동시에 지도자로서도 삼성의 황금시대를 이끄는 등 뛰어난 실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전문가와 팬들은 그의 리더십과 투수 조련 능력에 대한 기대치가 컸다.

하지만 2012시즌도 후반기로 접어든 현재, KIA는 4강 진출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지난 21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홈 경기서 2-8로 완패한 KIA는 어느덧 7연패를 당했다. 리그 순위는 6위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최다 연패다. 4위 두산과의 승차는 어느덧 4.5경기로 벌어졌다.

무엇보다 KIA 투타의 동반 붕괴가 뼈아프다. 팀의 1선발인 에이스 윤석민을 임시 마무리로 돌려야 할 정도로 불펜이 취약한 상황 속에서 이날 선발로 투입된 양현종은 2이닝 4피안타(1홈런) 4볼넷 3실점의 부진으로 조기 강판당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구원 등판한 홍성민도 2이닝 동안 5실점(5피안타 3볼넷)했다.

타선도 형편 없기는 마찬가지. 5회에만 단 2점을 뽑아내는 데 그친 빈약한 공격력으로 LG의 2년 차 투수 임정우의 프로 첫 승 제물이 됐다. KIA가 최근 7연패 동안 뽑아낸 점수는 모두 합쳐 11점. 김상현-최희섭-이범호 등 주축 타자들이 전열에서 이탈한 KIA는 최근 경기당 2점을 뽑아내는 데도 허덕이고 있다.

위기의 KIA... 선동열도 할 말은 있지만

선동열 감독에게도 변명거리는 있다. 무엇보다 선동열 감독은 KIA 사령탑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이어지는 부상자 속출에 몇몇 선수들은 원인 모를 슬럼프에 빠졌기 때문이다.

KIA가 최근 몇 년간 롤러코스터 성적을 거듭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주축 선수들의 '꾸준함 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KIA 주전급 멤버 중에서 에이스 윤석민과 톱타자 이용규 정도를 제외하면 4~5년 이상 기복 없이 꾸준히 활약한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KIA가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09년에는 소위 말하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선수가 유독 많았다. 김상현과 최희섭, 유동훈 등이 대표적이다. 김상현과 최희섭은 당시 'CK포'로 불리며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씩을 합작하며 중심 타선을 이끌었고, 유동훈은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철벽 마무리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후로 이들이 2009년만큼의 활약을 다시 보여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김상현은 매 시즌 부상 악몽에 시달렸고, 최희섭은 시즌 초반 팀 이탈과 이적 파문으로 한때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기도 했다.

불가항력적인 부상의 경우도 있지만, 왜 유독 KIA에만 이처럼 '반짝 스타'가 많은지는 생각해볼 만한 문제다. 이들을 중심으로 팀 전력을 구상했던 감독 입장에서는 걸핏하면 전열에서 이탈하거나 부진에 허덕이는 주축 선수들 때문에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미래 위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양현종·한기주·이범호·이현곤 등도 한두 시즌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주목받은 뒤, 예전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스타들이다. 그렇다고 유망주나 대체 멤버들이 쑥쑥 성장하며 주전들의 자리를 대체한 경우도 드물다. KIA는 8개 구단 중 선수층이 가장 얇고 주축 멤버들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팀 중 하나다. 기존 선수들의 성장이 더딘 가운데 의존도만 커지다 보니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나 슬럼프 여부가 전력을 크게 좌지우지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KIA는 최근 몇 년간 계속 팀 성적이 널뛰기를 거듭했다.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이후 바로 다음 시즌에는 4강 진출에도 실패했고 역대 최다인 16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11시즌에도 전반기 1위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기 뜻하지 않은 부상대란으로 무너졌다. 간신히 4강에 든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선동열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에도 중반까지는 4강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분전했으나 여름으로 접어들며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선동열 감독에게는 이제 올 시즌 성적과 팀의 미래 사이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전력에 한계를 드러내며 선동열 감독이 느낀 실망감이 크다는 후문이다.

선동열 감독이 현역 시절 활약하던 해태 타이거즈는 팀 전력 자체도 워낙 좋았지만 선수들의 투지와 근성이 돋보이는 팀이었다. '타이거즈 정신의 부활'을 외치며 야심 차게 등장한 선동열 감독이지만 정작 KIA의 최근 행보는 팬들의 기대와 반대로 달리고 있다.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는 4강 진출 여부보다 팀의 미래를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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