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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담] 믿는 도끼에 제대로 발등 찍힌 선동열 감독

[기타] | 발행시간: 2012.09.03일 13:00
지난주 프로야구는 가을잔치에 가려는 팀들의 치열한 경쟁과 하위권 팀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한대화 감독도 사실상 경질되는 등 일도 많았지요.

[스포츠서울] 2일 2012 프로야구 롯데와 LG의 경기가 열리는 부산 사직구장. 롯데 홍성흔이 5회말 2사 솔로포를 친 뒤 유먼과 재미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2.09.02 사직|홍승한 기자hongsfilm@sportsseoul.com

◇롯데 타격 부진, 소화 불량을 낳다

롯데는 8월말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어요. 지난 달 21일부터 월말 타율이 0.208에 불과했죠. 선수뿐 아니라 타격코치의 스트레스도 엄청난가 봅니다. 지난달 31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박정태 타격코치는 "방망이가 하도 안 맞다보니 살이 절로 빠진다. 스트레스를 받으니 소화가 안되고 조금만 먹어도 속이 불편해 소식을 하게된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몸무게가 줄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롯데는 8월 팀 방어율 2.66에서 보듯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양승호 감독은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확실히 힘이 붙었다. 5회까지 3점만 앞서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데 그게 어렵다. 방망이가 안맞는 상황에서도 삼성 두산을 상대로 3승1패를 했으니 대단하다. 1점 차 경기를 계속하려니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KBO산 '괴물' ML서 훨훨 날았으면

한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해 KIA 윤석민도 시즌 내 "해외 진출을 구단에서 허락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무산됐죠. 당시 KIA는 "감독도 바뀌었고,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우승에 도전하려면)에이스를 해외에 보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어요.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팀 체질개선을 화두로 꺼내들며 "올해보다 내년, 내년보다 후년에 더 강한 팀으로 만들겠다"며 리빌딩 의지를 드러냈는데요. 안타깝게도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어요. 윤석민 역시 시즌 내 부침이 심한 모습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요. 일각에서는 "내년에 FA자격을 얻으니 올해는 컨디션 관리 차원의 피칭만 하는 것이 아니냐. 메이저리그 입성이라는 꿈이 좌절돼 지난해만큼 의욕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류현진 역시 한화의 현실을 고려하면, 구단에서 해외진출을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요. 이럴 경우 류현진의 내년 성적 역시 크게 기대하기 어렵겠죠. 이런 가운데 류현진은 "개인통산 100승은 메이저리그에 갔다 온 뒤 달성하면 된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는데요. 시즌 후 류현진의 해외진출을 둘러싼 엄청난 폭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게 야구계 안팎의 시각입니다. 어차피 리빌딩을 해야하는 한화가 통큰 결정을 내려 KBO산 '괴물'이 메이저리그를 평정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네요.

◇올해도 '가을없이'… 또 한살 먹겠네

늦여름의 무더위가 여전히 그라운드를 달구고 있지만, 9월이 되면서 바람이 좀 선선해졌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세월의 흐름을 더 빨리 느끼는 법. 마흔을 훌쩍 넘긴 프로야구 현역 최고령 선수인 LG 최동수가 훈련을 마친 뒤 잠실야구장을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보더군요. 최동수는 훈련 장갑을 벗으면서 "이제는 바람이 부네. 아~ 이렇게 여름이 가네. 올해도 가을없이 겨울이 오면 또 한살 먹겠구나. 그럼, 내 나이도 한국나이로 마흔 셋이 되는군"이라고 나즈막히 혼잣말을 내뱉으며 깊은 숨을 내쉬었습니다. 본인도 우스웠던지 껄껄 웃더군요. 올해도 'LG의 가을'은 우울할 것 같습니다. 3일 현재 시즌 110경기를 치르면서 46승 60패 4무로 7위, 올해로 10년째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이 물건너 간 듯 합니다. '가을없이' 겨울을 맞아야 한다는 최동수의 말은 그래서 더욱 쓸쓸함을 남겼습니다.

◇아르바이트생도 잘 뽑아야?

야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아요. 1경기를 치르려면 아르바이트생들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지난 주말 넥센과 삼성의 3연전을 치른 대구구장에도 경기 전부터 경기장 안팎에서 수많은 아르바이트생들이 경기 진행을 도왔습니다. 지난달 31일 주말 3연전 첫 경기 때는 기자실 아르바이트생이 마지막 날이라며 새로운 학생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했어요. 이날 삼성은 넥센에 3-5로 패했는데, 알고 보니 일을 그만 두는 아르바이트생의 승률이 좋지 않았더라고요. 삼성 구단 관계자는 경기 종료 직후 "너 몇 연패지?"라고 묻자 "5연패요"라며 멋쩍어했어요. 경기 내내 기자실에서 삼성이 안타를 칠 때마다 박수까지 치며 좋아했던 이 학생은 홈 연패를 지켜봤던거죠. 하지만 바통 터치한 기자실 새 아르바이트생의 출발은 좋았습니다. 1,2일 모두 삼성이 승리를 가져갔거든요. 아르바이트생도 승률을 봐가며 고용을 해야하나봅니다.

2012팔도프로야구 KIA와 한화의 경기가 펼쳐지는 한밭구장. 2일 한화 선발 박찬호를 상대로 KIA 4번 나지완이 3회초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홈인, 선동열 감독의 박수를 받고 있다. 2012.09.02대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com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선동열 감독

올시즌 KIA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선동열 감독이 완전히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모양새입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이범호-최희섭-김상현의 클린업트리오에 이용규와 김선빈 등 테이블세터, 해결사 능력을 갖춘 안치홍, 나지완 등으로 막강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었던 반면 투수 쪽에서는 에이스 윤석민의 뒤를 받칠 후보군들이 너무 부족해 선 감독이 답답해 했었죠. 그런데 막상 투수 쪽에서는 새 외국인 투수 소사가 빠른 속도로 적응했고, 김진우의 재기와 신예 박지훈 등이 활약하며 근근이 버텨주고 있지만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한꺼번에 빠진 타선 때문에 발목을 잡힌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 주에는 3연패를 당하는 동안 3점 밖에 뽑지 못하는 극심한 타격난에 빠지기도 했죠. 선 감독은 "올해는 방망이로 좀 이겨볼까 싶었는데 완전히 거꾸로 돼버렸다"며 한숨을 내쉬더군요. 세명의 중심타자들에 대한 아쉬움이 많아질 법도 하지만 선 감독은 "나는 세 사람 잊어버렸다고 했지 않나. 너무 특정선수에 의존해서는 안된다. 강한 팀이 되려면 이 전력으로 4강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래도 초반보다는 나아진 부분이 많다. 선수들도 내 의도가 무엇인지 조금씩 이해하고 있다. 어느 팀하고 하더라도 3점 정도면 해볼만하다"고 타선의 분발을 촉구했습니다. 선 감독의 말을 듣기라도 했을까요? KIA는 2일 한화전에서 모처럼 타선이 대폭발하며 13-2의 대승을 거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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