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학원 광주지구화학 연구소 직원이 흑룡강성에서 보기 드문 운석구덩이--의란(依兰) 운석구덩이를 발견했다. 이는 수암 운석구덩이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두번째 운석구덩이다.
의란 운석구덩이는 흑룡강성 할빈시 의란현에 위치해 있으며 보기 드문 초승달 모양으로 직경이 1.85km, 테두리 높이가 지표면보다 150미터 높다. 운석구덩이의 테두리가 대부분 잘 보존된 상태이지만 전체 테두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남쪽 부분만은 없어진 상황이다.
중국과학원 광주 지구화학연구소 진명(陈鸣) 연구원은 “약 4만 9천년 전 천체 충돌로 운석구덩이가 형성됐다. 기존 운석구덩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의란 천체 충돌은 최근 10만 년간 지구에서 발생한 최대규모이였다”고 소개했다.
진 연구원은 “의란 운석구덩이는 직경이 약 100미터 된 소행성이 초고속으로 지표면과 충돌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1000만톤의 TNT 폭발약보다 더 큰 에너지가 나왔다”고 말했다. 충돌로 인한 충격파는 지표면 이하 부피가 4억 립방미터를 넘는 화강암석이 순식간에 부서지면서 거대한 사발모양 구덩이가 만들어졌다. 운석구덩이의 실제 높이와 직경의 비례는 지구의 같은 류형 운석구덩이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충돌이 발생한 구석기시대 중말기에는 흑룡강 중남지역에 초원이 무성하고 삼림이 울창하며 동물들의 번식이 활발했다. 인류 활동의 흔적도 있었고 매머드를 비롯한 포유류 동물들도 활동했다. 진명은 “충돌에 따른 거대한 폭발은 운석구덩이와 반경 수십 킬로미터의 생태환경에 재난을 초래했다”라고 밝혔다.
이미 지구에서 많은 운석구덩이들이 발견됐으나 이런 지질 유적지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다. 의란 운석구덩이를 발견한 것은 우리나라 행성과학의 발전에 중요한 과학연구 및 과학보급 기지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인류와 우주의 거리를 가깝게 만들었다.
/흑룡강라디오텔레비전방송국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