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2세 이후 남성에서 녀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变性人) 수영 선수가 녀성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다.

국제수영련맹(FINA)은 19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웽그리아 부다뻬슈뜨에서 총회를 열어 만 12세 전에 성전환을 완료한 녀성 선수만이 녀자부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성전환을 한 선수를 위해 별도의 대회를 만들기로 했다. FINA는 이 같은 방안을 투표에 부쳐 152명의 집행위원중 71%가 찬성하면서 가결했다.

◆공정성 론난 휘말린 성전환 녀성 선수

최근 수영계는 남성에서 녀성으로 성전환을 한 미국의 수영 선수 리아 토마스가 올림픽 도전을 선언하면서 공정성 론난에 휘말렸다. 남성 선수일 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토마스는 대학생이 된 후 녀성으로 성전환했다.

그리고 토마스는 지난 3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주최한 수영대회에서 녀자부 경기에 참가해 성전환 녀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녀자 자유형 500야드)을 획득했다.

토마스는 NCAA가 성전환 선수에게 내건 테스토스테론(睾丸素) 기준값도 충족시켰지만 녀성 선수들은 성전환을 한 녀성이더라도 남성의 신체적 특성이 남아있을 수 있다며 토마스의 녀자부 경기 참가가 불공정하다고 항의했다.

이에 따라 FINA는 2차 성장이 나타나기 전인 만 12세 이전에 성전환을 마쳐야 녀자부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성전환 선수들이 별도로 경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인간의 운동 능력을 연구하는 샌드라 헌터 생물학 교수는 영국 BBC에 “만 12세가 지나면 키, 팔다리 길이, 심페 능력 등에 큰 차이가 난다.”며 “이는 성전환을 통해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거나 감소시켜도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INA “과학에 근거”… 성소수자 단체 “차별적” 반발

후세인 알-무살람 FINA 회장은 “모든 선수가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권리와 공정성을 모두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 발표한 새 정책은 모든 선수를 환영하는 포괄적이며 과학에 근거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누구도 한 적이 없기에 FINA가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전환 선수의 녀자부 경기 참가를 반대해온 영국 수영선수 샤론 데이비스는 “FINA가 녀성을 위한 스포츠의 공정성을 지지한 것에 감사하다.”며 “공정성은 스포츠의 근본”이라고 환영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