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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곧 메시아’ 문선명 통일교 총재 별세

[기타] | 발행시간: 2012.09.03일 11:14

문선명 총재

국내서 이단 배척 당해 미국 건너가 승공·멸공 앞세워 선교활동

지난달부터 폐렴 합병증 입원치료…고르바초프·김일성도 면담

통일교 교주인 문선명 총재가 3일 오전 1시54분 통일교 성지인 경기도 가평 청심국제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2세.

문 총재는 지난달 14일 감기와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현대의학으로 병세 호전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에 따라 31일가평 청심국제병원으로 옮겨졌다.

문 총재는 1951년 통일교(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를 창시해 전세계 194개국에 선교사를 파견하고, 미국 <유피아이>통신과 <워싱턴 타임스> 소유주로서 국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다.

특히 고인은 구순을 넘어서도 선 채로 10시간 이상 설교를 하거나 거의 쉬지않고 돌아다니는 왕성한 정력과 카리스마로 통일교를 이끌어왔다.

1920년 1월6일 평북 정주에서 8남매중 차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15세 때 집안의 큰 재난이 동기가 되어 집안 사람 모두가 크리스찬이 되면서 신앙을 갖게 됐다고 전한다. 통일교는 고인이 만 16세이던 4월 17일 부활절 아침 기도 중에 예수가 나타나 인류구원사업에 대한 엄중한 당부를 함으로써, 하늘섭리를 위한 문 교주의 노정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이와함께 고인인 자신이 ‘메시아’임을 내세워 평생 이단·사이비 시비에 휘말려 살았다.

그는 18세에 정주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이후 서울 경성상공실무학교 전기과에 입학하여 예수교회 명수대 예배당의 반사로 신앙생활을 했다. 1941년엔 일본 도쿄 와세다 대학 부설 고등공업학교 전기과에 입학했다고 한다.

그가 종교인으로 활동을 시작한 곳은 1946년 개척교회를 세운 평양이었다. 그는 1948년 공산당에 의해 ‘사회질서 문란죄’로 구속돼 5년형을 언도 받고 흥남감옥에서 2년 8개월의 옥고를 치루던중 한국전쟁을 맞아 남하하게 된다.

그는 1951년 5월 부산 범6동의 두평자리 토담집에서 새출발해 1954년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통일교)를 창립한다. 1년 뒤인 1955년 기독교재단인 이화여대와 연세대의 학생과 교수들이 통일교에 입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신교쪽은 입교자들을 퇴학·퇴직 처분시키고, 통일교에 대해 비상한 경계태세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국내 선교길이 막힌 문 교주는 해외 돌파구를 찾아 1958년 일본에, 59년엔 미국에 각각 선교사를 파송해 본격적인 해외 개척에 나선다. 1961년엔 오랫동안 통일교에서 2인자로 군림했던 박보희씨가 주미대사관 무관보좌관으로 발령받으면서 통일교는 미국 선교에 날개를 달게 된다. 1966년엔 통일교 경전인 <원리강론>을 펴낸다.

1970년대엔 문교주의 미국시대가 열린다. 그는 반공정책을 표방하면서 대도시의 대규모 집회를 이끌어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는 미국에서 활동하며 탈세 혐의로 댄버리교도소에 수감돼 13개월간 복역하고 85년 출감한다. 통일교는 문 교주가 평생 6번에 걸쳐 옥살이를 하는 시련을 당했다고 한다.

1968년 국제승공연합을 창시해 승공·멸공운동을 벌이던 그는 1982년 <워싱턴타임즈>를 창간해 미국 정가에서 극우 보수 인사들의 입을 대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는 1990년 모스크바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갖고 1991년 11월 30일엔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을 만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문 총재 부부는 자신이 ‘참부모’라며 지난 1960년부터 수천쌍 또는 수만쌍의 합동결혼식을 열어 축복했다. 문 교주는 종교와 언론분야 외에도 선화예술학교·고교, 경복초, 선정중고, 선문대, 청심국제중고 등 교육계와 일화, 일성종합건설, 일신석재 등 다양한 사업에도 진출했다.

기독교로부터 끊임없는 이단·사이비 시비에 시달린 문 교주는 구순을 맞으면서 통일교는 기독교가 아니라면서 교단 본부인 서울 용산 천복궁에 4대 종교 교주와 상징물을 설치하는 등 기독교색을 탈색하고 범종교화를 꾀했다. 통일교쪽은 이와함께 문 교주가 메시아라고 외부에도 알리기 시작한다.

통일교는 그의 구순을 맞은 지난 2009년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500만평 규모의 ‘통일교왕국 센터’ 격인 일명 ‘천정궁(天正宮)’을 외부에 공개했다. 이 날 행사에서 문 교주는 ‘재림주’, ‘구세주’, ‘평화의 왕’으로 일컬어진데 이어 그는 부인과 함께‘만왕의 왕 하나님 해방권 대관식’을 열었다. 이같은 ‘하나님으로 취임’하는 행사를 열면서 자신의 신격화와 메시아화에 막바지 정열을 불태웠다.

고인은 2008년 4월 7남6녀 중 막내아들인 문형진(33) 목사를 통일교 세계회장으로 임명해 사실상 후계 구도를 갖췄다. 통일교 재단 이사장 겸 통일그룹 회장은 4남 문국진(42) 씨가 맡은 상태다.

통일교는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식 이름을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식’이라고 명명했다. 장례식은 13일장으로, 오는 15일 오전 열린다. 통일교는 기도하는 3일간의 특별정성기간을 거쳐 6일부터 13일까지 8일간 빈소 에서 참배객을 받는다고 밝혔다. 장지는 가평군 송산리에 위치한 천승산이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한겨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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