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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추: 날개 꺾인 천사들을 사랑으로 보듬어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2.12.02일 12:51
  수추(隋秋) 씨는 흑룡강성 대경시 특수교육학교의 부교장이다. 18년간 특수교육에 종사해오면서 그는 특별한 사랑으로 하나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냈고 “특별한”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2004년 할빈사범대학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한 수추 씨는 대경시 특수교육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가 교육에 종사한 첫날, 갓 입학한 청각장애 아이 7명을 마주하게 되였다. 갈망으로 가득한 그리고 수줍음, 두려움이 어린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보며 수추 씨는 마음속으로 그들에게 잃어버린 목소리를 반드시 되찾아 주리라 다짐했다.

  청각장애아를 대상으로 하는 교학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가장 간단한 단어라도 수추 씨는 매 음마다 반드시 허리를 굽혀 학생들 앞에 서서 그들과 얼굴을 맞대고 입모양을 맞추어주며 가르쳐야 했다. 그는 아이들이 성대와 비강의 진동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의 작은 손을 자신의 코와 목에 대게 했다. 반복적인 입모양 교정, 비강 공명 감지, 매 수업마다 단어 읽기를 수십번, 수백번씩 반복해 가르쳐야 했으며 한시간 수업이 끝나면 그는 허리도 펴지 못할 정도로 지쳤고 목도 쉬였으며 학생들의 작은 손이 수도 없이 만진 코 량쪽과 목의 피부는 벌겋게 붓고 마비될 지경이였다. 그러나 청각장애 아이들이 엄마에게 “엄...마...”라 부르고 자신에게 “선...생...님...”이라 부르는 것을 들었을 때마다 자신은 이제 특수교육직업를 떠날 수 없게 되였음을 깊이 느끼군 했다.

  2013년 학교는 지능아 교육부서를 개설했고 수추 씨는 교학주임을 맡았다. 그는 아이들에게 정상적인 사람들처럼 사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맡은 반에 소옥(小玉)이라고 부르는 아이가 있었는데 유난히 장난이 심했고 수업시간에 자주 소란을 피우는 것 외에도 늘 바지에 대소변을 지리군 했다. 매번 수추 씨가 소옥이를 기숙사에 데리고 가서 옷을 갈아입히고 씻겨줄 때마다 소옥이는 히죽 웃군 했으며 때로는 선생님을 껴안기도 했다. 관찰을 통해 수추 씨는 소옥이의 어이없고 리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모두 애정결핍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수추 씨는 늘 소옥이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반급의 반장을 하게 하였으며 빈틈없이 보살피고 더 많은 사랑을 주었다. 시간이 가면서 소옥이는 바뀌기 시작했으며 더 이상 바지에 대소변을 지리지도 않았고 소란도 피우지 않았다. 그는 강의가 끝난 뒤 피곤해 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 의자를 가져다 주기도 하고 선생님의 잠긴 목소리를 들으면 교무실로 달려가 물컵을 들고 와 서툴게 “선생님, 물 드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능아 교육부서에서 지적장애학생들을 가르친 6년 동안 수추 씨는 지적장애학생의 언어재활, 지각재활, 지체재활 등에 관한 교과과정과 방법을 끊임없이 탐구해 왔으며 입학 당시 말이 분명하지 않았던 학생들은 이제 질문에 완벽하게 대답할 수 있게 되고 걸을 때 부축해줘야만 했던 학생들은 현재 자립할 수 있게 됐으며 손가락을 펼 수 없었던 학생들은 현재 펜을 잡고 글을 쓸 수 있게 되였다.

  그는 지적장애 아이들이 졸업하고 사회에 융합되여 일상생활에 최대한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6년부터 길 건너기, 버스 타기, 식사 주문하기, 슈퍼마켓에서 쇼핑하기 등 사회실천주간활동을 시작했다. 사회실천활동을 통해 많은 아이들은 이미 기본적인 생활능력을 장악했으며 일부는 전화로 음식을 주문하는 것까지 배웠다.

  수추 씨는 "이 직업의 길에서 나를 계속 걷게 한 것은 박수소리가 아니라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다."고 말했다.

  출처: 동북망

  편역: 정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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