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투약으로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던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가 4년 만에 공개 석상에 나섰다.
17일 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게스트로 출연한 할리는 자신의 근황에 대해서 "많이 고생했다"며 건강 문제를 언급했다. 작년 말초 신경초종양이라는 0.1% 희귀암 투병으로 화제가 된 바 있기에 그의 현재 상황에 대해 궁금해하는 대중들이 많았다. 로버트 할리는 쿠싱 증후군, 패혈증까지 동반하여 투병 생활을 했으나, 현재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상태라고 밝혔다.
할리는 이날 방송에서 과거 마약 투약자로서 자신의 경험과 현 대한민국 상황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미국, 일부 서양 국가처럼 대마초를 합법화하자는 의견에 대해서 "절대 안 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로버트 할리는 "대마초가 '입문 마약'이 될 수 있다"며 "처음부터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에서 대마초가 합법화된 지역을 살펴보면 캘리포니아, 워싱턴, 오리건, 콜로라도, 애리조나가 있는데 한번 시작하게 되면 문제가 되는 거다"라며 미국의 현주소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마약을 하게 되면 어마어마한 쾌락을 느끼기 때문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그 쾌락을 잊기 참 어렵다"며 "잊을 수 없다. 잊게 하는 약 또한 없다"고 위험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하일은 평상시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쾌락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말하며 손대지 말아야 한다고 반복했다.
잊을 수 없는 쾌락, 대마초 합법화도 절대 안 돼
사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이어 "사실 제가 달콤한 음식류, 케이크나 빵을 좋아한다. 그런데 아주 맛있는 빵집에서 한 번 빵을 먹게 되면 또다시 가고 싶다"면서 "그런 것처럼 마약도 마찬가지다.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새겨지기 때문에 중독자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로버트 할리는 계속해서 "처음부터 손을 대지 말았어야 한다"며 "하게 되면 또 하고 싶다. 또 하고 싶고, 또 하고 싶다"라며 자신의 경험을 몇 번이나 강조해서 전달했다. 아울러 현재 가족과 방송인 사유리, 가수 김흥국 등 소중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마약의 굴레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할리는 매주 치료감호소에서 치료받았다며 "일대일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라고 달라진 변화에 대해 전했다.
한편 할리는 지난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조용히 방송계를 떠났다. 이후 소셜미디어나 지인들을 통해 가끔 근황이 알려졌지만, 대중의 사랑이 컸던 만큼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다.
가족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단약을 선언한 하일은 지난 14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해외 청년들에게는 술보다 흔한 마약' 토론회에 참석하여 마약 투약 경험자로서의 위험성과 메시지를 전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