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남뉴스

배우 김지석은 친남동생의 학교폭력 상황을 알고, 바로 바이크로 학교에 향한 후 그 선택을 후회한다고 공개했다.

박미옥, 김지석, 김민호, 송영규는 23일 오후에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참여했다.

방송에서 김지석은 김구라의 "형님같은 행동으로 동생에게 인상을 남긴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제 동생은 저보다 10살 어리고 큰 형과 동갑이다"라며 시작했다.

그는 "동생이 어릴 때 영국에서 생활했고, 그 때문에 중학교 적응이 힘들었다"며, "어떤 날 아침에 어머니가 '동생의 상황을 알고 있나?'하셨다. 동생이 학교에서 폭력과 금전을 빼앗기는 일이 있었다. 그 사실에 저는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학교는 제가 다녔던 학교였다"고 회상했다.

또 "그 당시 저는 20대 초로, 여름이었어서 반팔 티와 카고 팬츠를 착용하고, 큰 바이크를 타고 학교에 도착했다. 학교 정문으로 들어서자마자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다. 그 때 제가 연기 시작 초기라서 '비트'의 정우성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웃음을 준 김지석.

김지석은 "내 동생이 폭력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학교로 향했다. 나는 학생들 사이로 뛰어들어 동생을 찾았다. 그런데 문제의 학생을 만나자 제정신이 돌아와서 학생들 사이에서 그를 데려나왔다. 그 상황에서 제 역할은 '내 동생을 괴롭히지 마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지석은 "이후 동생에게 듣자니, 폭력은 줄었지만 학교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됐다. 아무도 다가오지 않았다. 그게 가장 마음이 아팠다"라며 덧붙였다.

김구라는 "그럼 동생은 그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는가?"라는 질문에, 김지석은 "다행히 시간이 해결해 줬다"라고 답했다. 그는 덧붙여 "이 경험을 통해 '가족을 돕고 싶어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라디오스타'는 예측 불가능한 유머로 게스트의 진심을 꺼내는 독특한 토크쇼로 알려져 있다.

폭력의 공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켄바

교육부는 매년 학교 내 폭력 상황을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폭력 방지 및 제거 대책을 세운다.

전북을 제외한 다른 16개 시·도의 교육기관들이 2022년 초4부터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 조사' 결과, 1.7%(약 5만4천명)의 학생이 폭력 피해자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학교에서의 일상 수업이 재개되면서 폭력 사례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학교 단계별로 봤을 때, 초등학교에서는 3.8%, 중학교에서는 0.9%, 고등학교에서는 0.3%의 학생들이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조사 결과보다도 상승한 수치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학습이 활성화된 가운데,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양한 폭력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 메신저 등에서 일어나는 따돌림이나 괴롭힘 사례가 증가하며, 그 과정에서 참여하거나 조장하는 학생들도 가해자로 간주되어 이런 문제가 복잡해지고 있다.

사이버폭력이 계속되다보면, 실제로 만나서 일어나는 물리적, 언어적 폭력으로 확장되는 경우도 있다. 익명성을 활용한 언어적 폭력이나 합성된 사진으로 인한 괴롭힘도 빈번하게 발생하며, 일부 가해자들은 자신의 행위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사이버폭력의 특성상 가해자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이버범죄에 대한 수사가 필요할 때,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지만, 수사 과정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피해자의 고통은 그만큼 이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