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의 영원한 따거, 주윤발(저우룬파 68)이 제 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재치있는 입담과 품격을 보여주는 인터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일 낮 12시,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KNN 시어터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의 수상자 주윤발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배우 주윤발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품위있는 모습으로 취재진들을 대했다.
취재진이 부산을 방문한 소감을 묻자 그는 "부산은 아름답다. 이틀 연속으로 아침에 러닝하러 나갔는데 사람들이 저를 보고 반가워 해주셨다. 동백섬에 갔는데 하늘도 아릅답더라. 음식도 잘 맞는다. 이따 낙지 먹으러 갈거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이번에 그가 출연한 신작 '원 모어 찬스'에 대해서는 "이런 장르에 대한 연기를 안 한지 꽤 오래 됐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한국팬들이 좋아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1976년 데뷔해 '영웅본색(1986)' , '첩혈쌍웅(1989)', '와호장룡(2000)' 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이번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받은 것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50년만에 이런 상을 받아 매우 신난다"는 소감을 전했다.
하루 흰 쌀밥 두 그릇만 있으면 돼
사진=mbc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앞서 주윤발은 2018년 8100억이라는 큰 돈을 사후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며 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기부에 대해 질문을 하자 주윤발은 "내가 하려는게 아니라 매니저인 아내가 기부한 것" 이라며 아내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저는 기부하고 싶지 않았다. 제가 힘들게 번 돈이다"라고 농담하며 유쾌하게 웃었다. 그는 아내에게 용돈을 받고 살고 있다며, 아내가 정확히 얼마를 기부했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짜피 제가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갖고 왔기에 떠날 때 아무것도 안 갖고 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흰 쌀밥 두 그릇만 있으면 된다. 아침은 먹지 않아서 점심, 저녁 두그릇이면 충분하다. 지금은 당뇨가 있어서 하루에 한그릇만 먹기도 한다"고 답했다. 주윤발은 지난 7월 코로나 19로 사망했다는 가짜뉴스와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워낙 자주 있는 일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조깅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추후 중국에서 마라톤에 참여할 생각이다. 그정도로 지금 건강하다.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며 대인배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주윤발은 "영화가 없으면 주윤발도 없다. 앞으로 50년을 더 한다면, 그래도 내 영화를 봐 줄 관객이 있을까 싶다. 영화는 내 인생이자 나 자체다."라며 영화를 사랑하는 깊은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