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손범수가 아내 진양혜에게 프러포즈했다가 거절당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지난 30일 방송한 SBS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에서는 올해로 결혼 30년 차를 맞이한 손범수·진양혜 부부의 결혼 생활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KBS 공채 아나운서 17기와 19기 선후배 사이로 직장에서 만나 연을 맺었다. 1년 6개월간의 비밀 연애 끝에 1994년 결혼하면서 연예계 대표 아나운서 잉꼬부부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운명 같았던 첫 만남부터 떠올렸다. 손범수는 입사 3년 차가 되었을 때 신입으로 들어온 진양혜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제가 선배로서 진양혜가 입사했을 당시 인솔과 교육을 담당했다.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어서 어느 순간 제 마음을 차지했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어 "그때 신입 아나운서들과 어느 조그만 카페를 빌렸고 돌아가며 한 명씩 노래를 시켰다. 진양혜 씨 차례가 오자 '홍콩 아가씨'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하면서 춤도 같이 췄다. 그런데 팔이 엄청 길더라. 그때 또 반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뭐든지 점점 좋아지더라. 흔히 이야기하는 여자 아나운서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탈피한 모습이 좋았다"라고 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용기 낸 프러포즈에 '저를 아세요?' 답변 돌아온 사연은?
사진=SBS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
그는 "처음엔 몰랐는데 아름다운 꽃에 벌들이 꼬이듯, 제 입장에서 파리 같은 놈들이 많았다"라며 당시 경쟁자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에 진양혜는 "아마 제가 좀 만만하게 보이나 보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주변에 많은 분들이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저는 손범수 씨가 좋았다. 많은 남성분들 중에 정말 제가 선택한 것"이라고 말해 손범수의 감탄을 끌어냈다.
진양혜는 "흔히 방송인이라고 하면 바람둥이 같다는 느낌도 들고, 연애도 잘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손범수 씨는 항상 똑같은 옷을 입고 왔다. 방송국에 패션에 관심이 많은 선배님이 있었는데, 오히려 상대적으로 같은 옷을 입고 오니까 저는 그게 더 좋더라"라며 남편에게 첫눈에 반했던 이유를 회상했다.
두 사람은 두 번의 프러포즈를 하게 된 사연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손범수는 "한참 고민하다가 용기 내서 '양혜야, 나랑 결혼해 줄래?' 그랬다. 그런데 양혜씨가 '미친 거 아니야'라고 하더라. 너무 놀랐다. 한 방에 거절당했다"라며 잊지 못할 거절의 순간을 떠올렸다.
이에 진양혜는 "이건 정말 속상하다. 자기가 어떻게 프로포즈했는지도 기억 못하더라. 그때 둘 다 너무 피곤해서 드라이브 가자고 했는데 피로함에 지쳐 5~10분 정도 눈을 붙였다"라며 "분위기도 별로여서 불안했다. '선배 저 이제 가야 해요'라고 깨웠더니 갑자기 '나는 매일 아침 네가 깨워줬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저에 대해서 뭐를 안다고요? 저를 아세요?'라고 답했다"며 손범수의 프러포즈를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