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전선하 기자] 2012년 배우 전혜빈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전반기 사극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면, 하반기엔 정글미녀로 변신해 시청자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랜 공백 끝에 활동을 재개한 보람이 올해 비로소 만개하는 형국이다.
전혜빈은 지난 6월 종영된 JTBC 드라마 ‘인수대비’에서 폐비윤씨로 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비운의 어린시절을 딛고 일국의 국모자리에 올라 천하를 호령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서, 왕의 사랑을 잃을까 전전긍긍하다 종내는 히스테릭하게 변하는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해 호평 받았다. 특히 사약을 받고 피를 토하며 생을 마감하는 장면에서는 섬뜩한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자신의 존재감을 퇴장할 때까지 각인시켰다.
당시 JTBC 관계자는 OSEN에 “전혜빈이 등장할 때 유독 ‘인수대비’ 시청률이 높았다”며 “‘인수대비’가 사랑 받은 데에는 전혜빈의 역할이 굉장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존재감은 전혜빈이 ‘인수대비’ 후속으로 택한 SBS ‘정글의 법칙 in 마다가스카르(이하 정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전혜빈은 이 프로그램에서 남성 출연자들을 압도하는 활동성으로 방송 첫 회 만에 ‘여전사’ 호칭을 얻으며 우뚝 섰다.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는 오지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밧줄, 철사 등 생존에 필요한 물자를 준비물로 챙겨온 센스 있는 그녀에게서 ‘정글’ 멤버들을 비롯한 시청자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전혜빈이 ‘정글미녀’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전혜빈은 앞서 ‘인수대비’ 촬영을 마치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이미지를 고정시킬까 고민된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지난 2000년 걸그룹 luv로 데뷔해 ‘이사돈’ 별명을 얻으며 예능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경력이, 역으로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쌓는 데는 고정된 시각을 심어줬다는 인식이었다. 당시 그는 최종 캐스팅 명단에 이름을 올려도 막판에 ‘예능 이미지’를 언급하며 제작진으로부터 낙점 받지 못했던 경험담을 담담히 내뱉은 바 있다.
그랬던 전혜빈이지만 잘 만난 예능프로그램은 오히려 그의 실제 모습을 대중에 알리는 호기로 이용하게 됐다. 건강하고 적극적인 성격이 ‘정글’을 만나 비로소 꽃피우기 시작한 것.
배우로 전업해 전반기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의 보폭을 넓힌 그녀가 하반기 ‘정글’을 통해 한꺼풀 벗겨낸 자신에 대한 편견을 어떻게 똘똘하게 활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sunh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