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남뉴스
K음치, 염소창법 등 수많은 가창력 논란을 낳았던 그룹 르세라핌이 이번에는 AR음원을 크게 틀어놓고 공연을 펼쳐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 밤(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코첼라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은 2주 차에 접어들었다. 미국 최대 공연 중 하나인 코첼라에서 르세라핌은 미리 예정되어 있던 출연자로 무대에 나섰다.
미니 3집 수록곡 '굿 본스'를 열창하며 무대에 오른 르세라핌은 앞선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공연에 나서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쏘스뮤직에 따르면 3만여 관객이 모인 첫 공연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수많은 관객이 르세라핌을 보기 위해 모였다고 한다.
사진=르세라핌 인스타그램
르세라핌은 히트곡 '안티프래자일'과 '피얼리스'를 시작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한 신곡 '1-800-핫-앤-펀', '파이어 인 더 스카이'까지 총 10곡을 40분간 쉬지 않고 불렀다.
이날 멤버들은 첫 공연보다 훨씬 안정된 모습으로 여유로운 퍼포먼스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공연이 끝난 뒤에도 가창력 논란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여론이 대다수다. 불안정한 음정과 박자를 그대로 보여준 첫 공연보다는 완성도가 뛰어났지만, AR (라이브 버전으로 녹음한 음원을 함께 트는 방식) 보컬이 라이브 공연에서 그대로 전달됐기 때문이다.
라이브 공연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고 녹음된 음원을 틀었다는 것이 결국 실력 부족에 대한 인정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이들의 목소리보다 AR 음원 음량이 더 컸기에 라이브 공연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았다는 비판도 일었다.
14년 차 가수 사쿠라, "우리가 보여준 무대는 최고"
사진=르세라핌 인스타그램
멤버들은 곡 중간 중간에 자신감 넘치는 추임새를 넣으며 라이브를 선보였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AR이 잠깐 끊기면서 멤버들의 라이브 목소리까지 함께 들리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갑론을박과 무관하게 르세라핌 코첼라 현장 분위기는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르세라핌은 "꿈이 현실이 된 기분이다. 다음에 다시 또 만나길 바란다"라며 45분여의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사쿠라는 가수 14년 차인데 아직도 염소창법인 게 믿기지 않는다", "가수가 노래를 못하는 게 말이 되냐", "노래 실력 늘 때까지 당분간 연습에 매진하는 게 낫겠다", "그룹 컨셉이 독기 컨셉인데 독기만 있고 실력은 없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르세라핌의 강도 높은 안무 퍼포먼스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해당 네티즌들은 "원래 난도 높은 안무를 추면 보통 AR과 함께 노래한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사쿠라는 첫 공연에 대한 부정적 반응에 대하여 "데뷔한 지 채 2년도 안 된 저희가 코첼라라는 무대에서 진심으로 온 힘을 쏟았다. 그것만으로 인생이고 르세라핌이라고 느끼는 하루였다. 우리가 보여준 무대 중 최고의 무대였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