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서공회, 전 세계 성경 17% 제작
[CBS TV보도부 고석표 기자] 모바일 성경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인쇄 매체 성경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성서 보급은 줄었지만 해외 성서 수출은 해마다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성서공회가 30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올 한 해 국내외 성서 반포 현황을 보고했다. 성서공회에 따르면, 올 한해(2011년 11월-2012년 10월) 국내에 보급된 성서는 51만 9천 225권으로, 전년도에 비해 34만 7천 248부(40.1%) 감소했다.
지난 해 35만여부에 이어 올해 역시 34만여부 줄어들면서 2년 연속 40%씩 감소한 것이다.
성서공회 권의현 사장은 보고를 통해 “성서보급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스마트폰의 모바일 성경 보급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21세기 찬송가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법적으로 해결되지 않아 찬송가 제작이 지연되면서 성서 제작도 덩달아 늦어지고 있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외 성서 수출은 2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해외로 제작돼 수출된 성서는 114개 나라에 203개 언어로 총 606만 8천 252부로, 지난 해 보다 611,554(11.2%)부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성서공회연합회(UBS)에 따르면 지난 해 전 세계에 반포된 성경은 3215만 7천여부로 집계되면서 처음으로 3천만부를 넘어섰다. 또 전 세계 6천 6백여개 언어 가운데 성서가 번역된 언어 수는 2,538개로 나타났다.
현재 대한성서공회가 전 세계 성서 가운데 17% 정도를 제작해 보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서공회는 “한국교회가 전 세계에 보급한 성서는 4천 2백만부에 이른다”면서 “앞으로 전 세계 보급량을 34%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성서공회 권의현 사장은 “전 세계에서 아직까지 성서가 보급되지 않고 있는 곳이 북한”이라면서 “북한에 복음의 문이 열린다면 모든 자원을 다 동원해 성경을 제작해 북한 동포들에게 성경을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서공회는 “12월 둘째주일은 전 세계 교회가 지키는 성서주일”이라면서 “전 세계 성경 보급을 위해 기도와 후원으로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성서공회는 또 다음 세대 젊은이들이 성경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가칭 ‘새한글 성경전서’ 제작을 위해 성경 번역 연구위원회가 현재 번역 작업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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