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의 행운을 거머쥔 상습적 가정폭력 가해자가 아내에게 자살을 요구하는 등 폭력을 그치지 않아 끝내 검찰에 구속됐다. 인천지검 형사4부는 아내에게 수차례 가정폭력을 휘두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지난해 말 로또 1등 당첨자 ㄱ씨(42)를 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ㄱ씨가 지난 7월24일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 ㄴ씨(42)를 인천시 남동구 자신의 아파트로 불러내 주먹 등으로 폭행하는 등 2월부터 총 9차례에 걸쳐 ㄴ씨를 상습 폭행했다고 밝혔다. 폭력의 정도도 잔인했다. ㄱ씨는 불에 달군 흉기로 ㄴ씨의 옷을 찢거나 담뱃불로 다리를 지지기도 했다. ㄴ씨에게 흉기를 주며 자살을 강요하기도 했다. 검찰은 "ㄱ씨가 술을 먹고 우발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처음엔 경찰로부터 ㄱ씨에 대한 단일 폭력 사건만을 송치 받아 불구속 기소했다"며 "이후 추가 범행으로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한 결과 ㄱ씨의 범죄가 위중해 구속했다"고 말했다.
ㄱ씨는 지난해 10월 말 로또 1등에 당첨돼 19억여원(실수령 13억여원)을 받았다. 현재는 대부분의 재산을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