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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행사의 규범화 통일화로 민족전통 살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12.10일 10:00
 무순시조선족문화련의회 김욱회장을 찾아서

  (흑룡강신문=하얼빈) 무순시조선족문화련의회 김욱(59세)회장은 다년간 결혼, 환갑, 첫돌 등 잔치행사의 사회를 보면서 축복받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지를 만들어주고 있다. 무순지역은 물론 심양, 대련, 길림, 장춘, 철령 등 이웃도시에서까지 초청이 끊기지 않고 있다.

사회전문가 - 김욱 씨

  그는 사회, 록화, 사진촬영, 악대 등이 일체화된 팀을 구성해 규범화, 통일화, 민족화로 이끌며 우리 민족 혼례문화의 전통을 이어가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무순시조선족문화련의회는 무순시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 소속으로 설립 당시 퇴직간부들을 주축으로 200여명의 회원을 운집할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해외나들이와 자식들을 따라 대도시로 떠나면서 나중엔 30여명밖에 남지 않았다. 몇명 안되는 회원들만 협회에 나와 장기랑 두면서 썰렁하게 협회를 지켜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릴적부터 문예에 소질이 있었던 김욱씨는 같은 흥취를 가진 회원들과 함께 잔치집 행사를 기획하고 그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을 편곡하는 등 방안을 짜면서 서로간의 교류를 도모했다. 하지만 서로 단합된 탄탄한 팀을 이루기까지는 여러가지로 애로가 많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재미로 지인들의 부탁에 의해 결혼식 사회를 하게 되였는데 그 일이 점점 서비스업으로 부상하면서 수입이 톡톡하자 여기저기에서 앞다투어 부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따라서 경쟁과 모순으로 서로 얼굴 붉히는 일들이 빈번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모순을 해결하고 잔치행사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김욱씨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요즘 대부분 잔치집에서는 먼저 사회자를 예약한 다음 사회자에게 록화, 악대, 사진촬영 등을 맡긴다고 한다. 김욱씨는 항상 서로 모순이 없도록 일을 순서별로 잘 배치하기에 애썼고 같은 동료들간의 모순을 해결하느라 눈치를 아끼지 않았다.

김욱씨는 “현재 무순시에서는 결혼식 사회자에게 지불하는 비용이 기본상1,000원으로 시작해 2,000원, 많게는 3,000원을 넘길 때도 있어요. 대신 저희 조선족업계에서는 모든 가격을 규정해놓고 통일화하고 있습니다. 경험자이든 초보이든 모두 똑같은 가격을 받고 가격을 올릴 때에도 다 같이 모여서 토론해서 결정합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웃도시나 타성으로 갈 때면 하루전에 떠나야 하는 로고가 붙지만 여태껏 가격을 똑같이 받고 있다고 했다.

  사회자를 비롯한 악대 등 인원들이 하루에 여러 집으로 뛰면서 성의없이 할 때도 적지 않다. 모 지역에서는 한 사회자가 하루에 네집의 결혼주례를 맡으며 결혼식을 15분에 끝내는 성의없는 주례를 했다가 가족들에게 손찌검을 당하는 불미스러운 일도 일어났다고 한다.

  김욱씨는 일생에 한번밖에 없는 소중한 날을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주기 위하여 결혼식전엔 꼭 가정방문을 한다고 한다. 요즘 들어 많은 젊은이들이 테마혼례를 제창하고있기때문에 가정방문을 통해 량쪽 집안상황을 료해하고 요구에 맞는 결혼식을 함께 기획하기 위해서였다. 또 식을 올릴 때 신랑신부가 갑작스레 변화되는 조명과 음악에 당황해할 가능성에 대비해 리허설도 여러차례씩 진행한다고 했다.

  요즘 세월에는 친척들과 뿔뿔이 헤여져 살다보니 결혼식 같은 대사가 없으면 서로 얼굴을 보기 힘들다. 이런 실정을 감안해 김욱씨는 결혼식 록화를 시간에 따른 기록편에 그치지 않고 사회자가 친척들을 인터뷰하는 장을 마련해 친척들의 진심어린 축복의 메시지를 드라마의 한 스토리처럼 록화에 삽입하여 감동의 장면을 연출해주기도 했다.

  료해에 의하면 현재 결혼집의 70~80%가 타민족과의 통혼이라고 한다. 예전부터 우리 민족 결혼식에는 사돈들간의 인사가 아주 훈훈하게 치러졌는데 통혼일 경우에는 량가에서 서로 서먹서먹해하는 경우도 많다.

  더우기 조선족집거지역과 떨어져있는 타민족들은 조선족에 대한 인상이 거의 없어 더욱 어색해지는 분위기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자는 그들에게 조선족에 대한 인상을 물어보기도 하고 우리 민족과 우리 민족 전통혼례에 대해 소개해주면서 친밀감을 부여했다.

  이러한 과정들로 량가에서 쉽게 료해하고 가까워 질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또 사정상 결혼식에 참가하지 못하는 량가 부모들이 화상통화로 인사를 나누는 장면을 록화해 결혼식장에 참가하지 못하는 서운함을 달래주었고 훈훈함을 연출하며 축복과 감동을 선사해 민족지간의 료해와 우애도 도모했다.

  또 결혼식이 끝나고 페백을 올릴 때는 타민족 부모들도 함께 한복을 입을 것을 권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보는 우리 민족특색의 풍성한 결혼상과 아름다운 한복에 타민족 부모들은 신기함과 기쁨은 물론 우리 민족 전통혼례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고 김욱씨는 소개했다.

  처음에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가정오락이 오래 이어지자 기다리기 힘든 악기연주자들은 한창 춤판인 상황에서 악기 코드를 뽑고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일생에 한번밖에 없는 좋은 날에 그런 서운함을 남겨서야 되겠습니까? 저는 우리 팀원들에게 끝까지 자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그분들과 함께 춤을 추고 오락사회도 맡아주면서 함께 분위기를 즐깁니다.”

  이러한 사회로 주위에서 오는 칭찬이 자자해지자 김욱씨는 그 성원에 보답하고자 팀원들과 같이 다양한 위문공연도 펼치고 있다. 회원들과 려행차 신빈현 영영촌에 갔다가 그 마을에 어린이들과 로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공연을 펼친 후 선물을 주기도 했고 양로원로인들에게 생일상을 차려드리고 다양한 공연종목을 보여주기도 했다. 일전 무순시조선족인사들이 18차 당대표대회 경축공연을 할 때도 합창단을 내세우며 적극 참가하였다.

  요즘 부모들은 전통결혼식에 대해 생소하고 또한 통혼이 늘어나면서 우리 민족의 전통혼례도 전처럼 치러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순시조선족문화련의회의 김욱씨와 그의 팀원들은 규범화, 통일화, 민족화한 결혼사회로 우리 민족의 전통풍습을 지켜가고 훈훈하고 정겨운 분위기로 축복받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고 있다. /한민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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