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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5억 '호스트의 이중생활', "낮에는…"

[기타] | 발행시간: 2012.12.10일 10:00
호빠 관리 총책 쌍둥이 형제, 낮엔 '나이롱 환자' 지시… 5억 보험사기

고의 교통사고를 유발한 뒤 낮에는 병원에 누워 보험금을 타내고, 밤에는 '호빠'로 직업전선에 뛰어든 호스트바 종업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강남 일대 유흥가 주변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수십 차례에 걸쳐 억대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 등)로 이모씨(21) 등 85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호빠 보도방'을 운영하며 종업원들에게 '낮 교통사고, 밤 호스트'를 설계, 지시한 송모씨(28) 쌍둥이 형제에 대해서는 직업안정법 및 공갈 등 혐의를 추가해 조사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쌍둥이 송씨 형제는 이씨 등 호스트를 합숙시키면서 밤에는 서울 강남 일대 호빠클럽에 보내 여성 손님을 상대하게 하고, 낮에는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환자로 위장시켜 병원에 입원하는 수법으로 2008년8월부터 올해 9월까지 4년여간 9개 보험사로부터 47회에 걸쳐 5억원 상당의 합의금 등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송씨 형제는 승합차에 호스트들을 태우고 유흥가 주변을 돌면서 신호위반 등 법규위반 차량을 발견하면 고의로 경미한 접촉사고를 유발, 호스트 모두가 통증을 호소하며 입원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법규위반 차량의 약점을 최대한 이용, 차량 좌석수 만큼 타지도 않은 호스트들을 유령 탑승객으로 위장해 허위로 보험사에 접수시켜 보험금을 불법으로 타낸 것으로도 확인됐다.

송씨 쌍둥이 형제는 강남에서 호스트바 보도방과 호스트를 대상으로 한 미용실도 운영한 것으로 경찰에서 조사됐다. 이들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보험사 직원 박모씨(40)가 잦은 사고에 대한 의심을 하며 보험금 지급을 미루자 "금감위 민원을 제기해 괴롭혀 주겠다"며 윽박질러 조기 합의를 유도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호스트 공급업주 송씨 형제는 가짜 환자로 위장해 가로챈 보험합의금 중 80% 이상을 호스트들로부터 차량 유지비 명목 등으로 뜯어내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다"며 "호스트들은 밤에 호빠클럽 출근 때문에 항변조차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경미한 교통사고 환자를 입원시켜준 병원 등에 대해서도 부정한 방법으로 보험금을 타내도록 방조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송씨 형제로부터 호스트를 제공 받은 강남 일대 주점들에 대해서도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를 두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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