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국민은 중남미의 파나마 국민이고, 가장 불행함을 느끼는 국민은 싱가포르 국민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하위권인 97위를 기록했으며 미국과 중국은 공동 33위, 일본은 59위에 올랐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해 148개국에서 15세 이상 국민 1천명씩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느낀 긍정적 감정을 조사해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갤럽은 조사 대상자에게 어제 생활을 기준으로 '잘 쉬었다고 생각하는가', '하루 종일 존중 받았는가', '많이 웃었는가', '재미있는 일을 했거나 배웠는가', '즐겁다고 많이 느꼈는가' 등 5가지를 묻고 응답률에 따라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중남미의 파나마와 파라과이 국민 85%가 '그렇다'고 답해 세계에서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국민 순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엘살바도르, 베네수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 과테말라와 필리핀,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등이 81% 이상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10위권에 포함됐다.
한국은 63%가 그렇다고 답해 그리스, 몽골, 카자흐스탄, 체코 등과 함께 공동 97위를 기록했다.
이와 반대로 싱가포르의 경우 응답자의 46%만이 어제 생활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꼈다고 답해 가장 불행함을 느끼는 국민으로 조사됐다.
이어 아르메니아(49%) 이라크(50%) 조지아(52%) 예멘(52%) 세르비아(52%) 벨라루스(53%) 리투아니아(54%) 마다가스카르(54%)등이 하위권에 속했다.
세계 전체적으로 보면 85%의 응답자가 어제 하루 존중 받았다고 생각했으며 72~73%가 어제 많이 웃었고 잘 쉬었으며 즐거웠다고 대답했다. 다만, 어제 재미있는 일을 했거나 배웠느냐는 질문에는 43%만이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의 책임자인 존 클리프턴은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90위인 파나마 국민이 긍정적 감정을 가장 많이 느끼고, 1인당 국민소득 세계 5위인 싱가포르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소득이 더 높다고 해서 반드시 잘 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조사 결과는 전통적인 경제 지표만 중시하는 각국 지도자들과 분석가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를 놓고 일각에서는 실제로 느끼는 감정과 달리 부정적인 답변을 하지 않으려는 중남미 국민들의 성향 때문에 결과가 왜곡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미주개발은행에 재직하며 행복지수를 연구한 에두아르도 로라 전 수석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문화적 편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문화권에서는 어떠한 질문에도 더 긍정적인 답변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실증적 연구가 있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