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지난 6일 사망한 조성민(40) 전 두산 코치의 유서가 발견됐다.
조 전 코치의 전 에이전트인 손덕기(51)씨는 13일 "고인의 짐을 정리하던 중 배낭 속에서 유서를 찾았다"며 본지에 내용을 공개했다. 가로 9㎝, 세로 15㎝ 크기의 수첩에 3페이지에 걸쳐 자필로 작성된 글에는 '유서'라는 제목으로 고인이 가족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가 담겨 있다.
고인은 먼저 부모에게 "못난 자식이 그동안 가슴에 못을 박아드렸는데 이렇게 또다시 지워질 수 없는 상처를 드리고 떠나가게 된 불효자를 용서하세요"라고 글을 시작한 뒤 "이 못난 아들 세상을 더는 살아갈 자신도 용기도 없어 이만 삶을 놓으려고 합니다. (중략) 더 이상은 버티기가 힘이 드네요"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이어 자녀에게 "너희에게 더할 나위 없는 상처를 아빠마저 주고 가는구나"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법적 분쟁을 위해 저의 재산은 누나 조성미에게 전부 남깁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손덕기씨는 "날짜나 서명은 없지만, 18년 동안 봐온 고인의 글씨가 맞다"라며 "자살을 시도한 당일(6일)에 쓴 것 같지는 않다. 글씨가 상당히 안정돼 있었다"며 "그동안의 생활이나 자기 처지를 비관하고 죽음을 예고한 것 같은 유서였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