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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한 남편 시신과 4년을 어떻게 살 수 있었나?

[기타] | 발행시간: 2013.02.21일 12:07
자녀 잠든 방에서 무참히 범행

시신 썩지 않게 방부제까지

【청주=뉴시스】엄기찬 기자 = 내연남과 짜고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과 함께 4년을 지내온 30대 여성이 검거된 가운데 경찰 조사로 구체적인 범행 과정이 드러나면서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21일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김모(31·여)씨와 김씨의 내연남 정모(40)씨에 대해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 3월10일 오전 3시께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한 주택 2층에서 잠을 자던 박모(사망 당시 36세)씨의 가슴과 목을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다.

조사 결과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돼 내연 관계를 이어오던 이들의 범행은 남편의 폭력을 참다못한 김씨가 범행을 제의하면서 시작됐다.

범행 당일 김씨의 도움으로 세 명의 아이와 함께 곤히 잠든 박씨의 집에 몰래 찾아든 정씨는 망설임 없이 박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무참히 살해했다.

박씨의 옆에서 잠든 아이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범행 뒤 박씨가 숨진 것을 확인한 이들은 박씨가 깔고 자던 이불로 시신을 똘똘 싸매 장롱에 유기했다.

범행 발각이 두려웠던 이들은 박씨를 살해한 뒤에 더 치밀해졌다. 장롱에 유기한 시신을 다시 꺼내 시장에서 산 김장용 비닐과 이불로 겹겹이 싸맸다.

혹시 공기와 접촉이 돼 시신이 썩어 냄새가 날 것을 우려해 방부제까지 넣은 뒤 공업용 테이프로 틈 하나 없이 꽁꽁 싸매기까지 했다. 시신을 10여 겹 감싸 미라를 만든 것이다.

미라가 된 시신은 이들이 내연남 정씨의 고향인 청주로 이사를 결심하면서 이삿짐용 종이상자에 담겨 옮겨진 뒤 볕 한 점 들지 않는 다락방에 유기돼 4년 가까이 방치됐다.

청주로 이사한 뒤 김씨는 시신을 유기한 집에서 세 자녀를 키우며 '아빠가 집을 나갔다'고 속이고 내연남 정씨와 함께 생활하는 뻔뻔함까지 보였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남편의 폭력으로 내가 죽을까 봐 두려웠다"면서 "아이들을 두고 집을 나올 수도 없어 남편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 오후 10시 '자신이 아는 사람이 내연녀와 함께 그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과 함께 4년을 지내고 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나서 김씨와 정씨를 붙잡았다.

이들이 생활하던 주택 다락방에서 박씨의 시신도 찾아냈다. 발견 당시 박씨의 시신은 이불과 비닐 등으로 꽁꽁 싸여 가로, 세로 70㎝ 정도 되는 이삿짐 운반용 종이상자에 손이 묶인 채 담겨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 방부제도 넣고 공기와 접촉할 수 없게 꽁꽁 싸매 부패가 진행되지 않았고 악취 등도 발생하지 않아 오랜 기간 다락방에 시신을 유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dotor011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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