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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남’ 오바마, 이젠 ‘따도남’… 지지율 쑥쑥

[기타] | 발행시간: 2013.03.05일 03:20

1기때보다 잘 울고 웃고… 프라이버시도 곧잘 털어놔

지지율 55% 3년만에 최고

[동아일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변했다.

1기 집권 때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지 않아 “얼음장처럼 차갑다” “냉정한 교수님 같다”라는 평을 듣던 오바마 대통령이 2기 들어 잘 울고 웃고 사담(私談)도 잘 나누는 등 감정적인 리더로 변신했다. 오바마의 적극적인 감정 표출은 ‘뉴 오바마의 등장’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고 CNN이 3일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세 차례나 눈물을 흘렸다. 대선 승리 직후 선거운동원들 앞에서 눈물을 글썽거리더니 코네티컷 뉴타운 총기난사 추모식에서는 큰 소리로 흐느끼기까지 했다.

1기 때 좀처럼 언급하지 않던 자신의 과거사에 대한 얘기도 스스럼없이 꺼내고 있다. 동향 하와이 출신인 대니얼 이노우에 상원의원 장례식에서는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혼혈 소년으로 살며 정체성 고민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시카고 빈민가 총기규제 연설에서는 “부모 이혼 후 어머니와 살면서 아버지가 있었으면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조지아 주 고등학교 연설에서는 “아무래도 고등학생 딸이 데이트를 하는 것 같다”며 “나는 딸들이 35세까지는 데이트도 안 할 줄 알았다”고 해 좌중을 한바탕 웃겼다.

이 같은 모습은 1기 때는 거의 상상하기 힘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교육단체 연설에서 한 교사가 “어제 해고통지를 받았다”고 하자 위로 대신 “어떤 식으로 통지를 받았느냐”는 등 꼬치꼬치 캐묻더니 “그래서 교육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일장 연설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대통령으로 지낸 4년이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며 “단지 정책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희망의 ‘스토리’를 전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솔직한 감정 표출은 ‘더이상 대선 부담이 없다’는 심리적 해방감을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고도의 정치전략이라는 분석도 많다. 칼 질슨 서던메소디스트대 교수는 “오바마 2기 행정부가 총기규제, 이민개혁, 동성결혼 등 국민감정에 호소해야 하는 사회가치적 문제들을 핵심 어젠다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미지 변신에 대한 국민의 반응도 좋다. 최근 블룸버그 여론조사에 따르면 2009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55%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최대 현안인 정부예산 자동감축(시퀘스터) 협상에서 비타협적으로 나오며 국민을 향해 직접 호소하는 것은 공화당의 문제점을 부각시켜 내년 말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탈환해 국정운영을 손쉽게 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일 분석했다.

한편 밋 롬니 전 공화당 대선후보는 3일 대선 패배 후 첫 언론 인터뷰로 폭스뉴스에 출연해 시퀘스터를 거론하며 “지금 벌어지는 꼴을 보면서 ‘내가 저 자리(백악관)에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죽을 만큼 괴롭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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