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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전 씨의 이른바 “조선민족의 토템시”에 대한 문헌 및 고고학적 고증 (6) 김관웅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3일 11:35
김관웅

20. “燕子” 考

남영전 씨의 시「燕子(제비)」(남영전 『圓融』, 료녕민족출판사, 2003년, 81-82쪽)의 전문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驚愕-

春風暖暖的麗日

一條貪婪的黑蟒

偸襲鼾睡的小兎

驚愕-

風雪咆哮的冬日

一對란生灰狼

爲爭一只死猫撕咬

撕咬得皮開育綻

撕咬得天昏地暗

驚愕-

春夏秋冬

一股黑潮般的瘟疫

總是悄悄漫延

漫延進山漫延進河

漫延進草原蔓漫進森林

只因驚愕

只栖止于樹梢于房지

只栖止于遠離毒菌的天空

日日啼叫

只因驚愕

從南到北從北到南

爲尋一片淨土

年年遷徙

遷徙 遷徙

遷徙了 幾百年幾千年了

也不愿落地

2002.5

제비는 많은 해충을 잡아먹는 익조이기에 농가에 들어와 둥지를 짓는 것을 말리지 않고, 제비도 그것을 알고 사람가까이 집짓기를 꺼리지 않는다. 이처럼 제비는 농경문화권, 특히는 도작문화권에서 사람들과 친근한 새이다.

중국 은나라의 시조 설의 모친 간적이 목욕을 하다가 제비가 떨어뜨린 알을 삼키고 그로 임신해서 설을 낳았다는 “玄鳥生商”의 전설이 전해진다.

조선민족의 설화나 소설에서 제비는 사람의 은혜에 보답하는 새로 등장하는데, 조선조 말기의 판소리계소설 『흥보전』에서 보배박씨를 물어왔다는 제비는 누구나 다 아는 얘기다.

그러나 제비가 조선민족의 토템이였다는 증거는 없다.

21. “雄獅” 考

남영전 씨의 시「雄獅(사자)」(남영전 『圓融』, 료녕민족출판사, 2003년, 23-24쪽)의 전문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茫茫草原上壹顆疾馳的太陽

草原暝暝

草原昏暗

草原于暝暝里沈睡

草原于昏暗里沈睡

億萬年往昔

惡魔于草叢里橫行

妖怪于湖泊里作蘖

雄獅之吼

雄獅振顫八方之吼

雄獅之鬣

雄獅鎏金之鬣

爲炸雷爲雪崩

爲旋轉的太陽

爲疾 的流星

令沈沈黑暗遠遁

令惡魔遠逃于海之盡頭

令妖怪難尋蔽身之所

草原明明

雄獅

漫舞于曠曠

漫舞于勃勃生機的草原

因之被尊爲百獸之王

因之被尊爲大德之大聖

因之被尊爲希冀之百使者

立于高高的橋頭

立于威嚴的石塔

守護永恒的光明

茫茫草原壹顆疾馳的太陽

1993.6

사자는 동북아에 없는 동물로서 인도로부터 불교가 전파되면서 중국과 조선반도에 알려졌다. 주로는 호법 신장, 성전의 수호신으로 등장하였다. 조선민족의 민속예술에 사자춤이 등장한 것도 썩 뒤의 일이었다.

조선민족이 동북아세아의 중국 료동, 료서, 조선반도에서 살았던 원시시대나 노예제시기에 사자는 조선민족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므로 사자를 조선민족의 토템이라고 할 수 없다.

조선민족의 조상들이 본적도 없는 사자를 어떻게 토템으로 숭배한단 말인가?



22. “鯨” 考

남영전 씨의 시「鯨(고래)」(남영전 『圓融』, 료녕민족출판사, 2003년, 47-48쪽)의 전문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背負大海

背負無際無涯之沈重

緩行

與人爲伍

與人親近

爲人鼎力相助

却遭人之嫉妬人之唾棄

携壹腔悲哀

隱居于大海

隱居于大海

慢慢타嚼苦澀

嚼億萬年之人情世故

讎恨愚昧

讎恨混沌

實在忍不住了

吐壹口長長之문氣

隱居于大海

不想與世有爭

將壹双靈敏之耳朶

扣進自身之肉里

勃發的四肢

退化爲鰭肢

然而巨大的心房

却鼓張得越來越大

成浮動之山

成飄移之島

時時過濾沈沈之暮色

期待着陽光

期待着光明

背負大海

背負無際無涯之沈重

隱居于大海

最凶恨的鯊魚

最凶猛的海豹

也從它臍下

慌慌張張

逃전

1999.5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고래를 보고 원시인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자연신으로 숭배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고래를 조선반도 남해의 해변가 동굴 속의 암벽화에서 발견하기도 했지만 조선민족의 선민들이 고래를 토템으로 숭배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므로 남영전 씨의 시 「鯨」을 “조선민족의 토템시”로 인정하기 어렵다.

23. "雲 ․ 風 ․ 雷 ․ 雨 ․ 火" 考

1990년대 초반기에 출간된 남영전 씨의 시집『백학』에서는 그래도 조선민족의 신화, 전설, 민담, 민속 등에서 자주 등장하고 또 토템으로 모셨을 가능성이 십분 많은 14개의 자연대상들만을 시적인 소재로 하였다면, 새천년에 들어서서 출간된 남영전 씨의 시집『圓融』에서는 이른바 “조선민족의 토템”이 42개로 늘어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남영전 씨의 시 「火(불)」,「雲(구름)」, 「風(바람)」,「雷(번개)」,「雨(비)」(남영전 『圓融』, 료녕민족출판사, 2003년) 등 작품은 적지 않은 자연현상들마저 조선민족의 토템으로 인정하여 시로 창작하였다.

불, 구름, 바람, 번개, 비 같은 자연현상은 조선민족의 신화, 전설, 민담 속에서 자주 등장한다. 이를 테면 단군신화에서 천제의 아들 환웅이 천상에서 땅우에 내릴 때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내렸다고 한 것을 보면 고조선시대의 사람들은 바람, 비, 구름 같은 자연현상을 신격화하여 자연신으로 숭배하거나 신앙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 리치로 번개나 불 같은 자연현상도 인간들이 자연신으로 모시고 신앙했을 가능성이 십분 많다.

그러나 상술한 자연현상을 자연신으로 숭배했다는 증거는 있으나 토템신으로 신앙했다는 증거는 희박하다.

그러므로 남영전 씨의 시「火(불)」,「雲(구름)」, 「風(바람)」,「雷(번개)」,「雨(비)」를 “조선민족의 토템시”로 인정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

24. “太陽” 考

남영전의 토템시 중에는 태양, 달, 별을 조선족의 토템으로 상정하여 창작한 이른바 “조선민족의 토템시”들이 있다. 아래에 남영전 씨의 시「太陽」(남영전 『圓融』, 료녕민족출판사, 2003년, 55-56쪽)을 옮겨 보기로 하자.

祖先的白色之門鑲在遙遠的太陽上

祖先的白色靈光

正悄悄捕捉黑色的鬼魅黑色的邪惡

祖先的白色溫馨

正緩緩融化重疊的雪山堆積的怨恨

祖先的白色慈祥

正輕輕撫마可愛的子孫寂寞的心靈

于是于曠野于莽林

冥冥里復蘇暈厥的精靈

冥冥里誕生吉祥的部落

祖先的白色靈光

來自祖先神秘的智慧

祖先的白色溫馨

來自祖先灼熱的胸膛

祖先的白色慈祥

來自祖先神聖的博愛

祖先每日勞作之後

傍晩返回家園

總有壹條貪婪的黑影偸偸尾隨

將祖先

白色的靈光

白色的溫馨

白色的慈祥

融進肌膚融進血液

融進精髓融進靈魂

着一身最美的潔白

是對祖先最虔誠的膜拜

盡管有過禁令

盡管有過挫折

連接祖先與子孫的白色之橋

總是熠熠生輝

祖先的白色之門鑲在遙遠的太陽上

那永不鎖閉的祖先之門

是子孫世代享不盡的福之源頭

1994.8

태양은 조선민족의 원시종교신앙계통 속에서 가장 중요한 자연신이자 동시에 조상신이였다. 그러므로 태양을 조선민족의 토템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조선민족의 개국신화에서 태양은 현대인이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불덩이 형태가 아니라 알(卵)이나 일광(日光) 등으로 나타나며, 하느님(天帝) 또는 그 아들(天帝之子)이나 국조(國祖)을 의미한다.

조선민족의 형성과정에서 중요한 한 갈래라고 인정되고 있는 부여족의 해모수신화에서 해모수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분명이 태양신의 형상을 갖고 있다, 하기에 해모수는 낮에는 인간 세상에 나와서 살고 저녁에는 천궁으로 돌아갔다. 이는 하루 동안의 태양의 운행을 상징한다.

고구려의 개국주인 주몽은 해모수의 아들로서 해빗의 작용으로 잉태를 하며, 낳았을 때는 태양의 모양을 닮아 알(卵)로 태여나며, 어른이 되어서는 서는 자신을 “태양의 아들(日之子)”라고 자칭하고 있다.

신라의 개국주인 박혁거세도 마찬가지로 태양의 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역시 그는 하늘에서 전광(電光) 같은 태양빛이 비추는 곳에서 알로 태여나며, 赫居世라는 이름은 “빛과 광명으로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삼국유사』에 수록된 “延烏郞과 細烏女”는 태양과 달의 精이다. 그리고 그 이름에 나타나는 까마귀 오(烏)는 태양의 사자인 三足烏인것이다.

태양은 조선민족의 원시종교신앙계통 속에서 가장 중요한 자연신이자 동시에 조상신이였다. 그러므로 태양을 조선민족의 토템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특히 태양신은 조선민족의 왕권신화에서 많이 나타나는바 조선민족의 부족국가들인 부여국이나 고구려나 신라국의 토템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이상의 문헌적인 근거로 태양을 조선민족의 부족국가 창건단계에서의 단계에서의 토템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다.

동시에 태양은 전 인류적인 원시적 이미지이기도 하다. 일본의 국조도 태양신이고 고대애급, 고대 인디안들의 국조도 태양과 깊은 련관을 지니고 있다. 태양숭배는 전 인류적인 원시신앙이었다.

25. “달” 考

남영전의 토템시 중에는 태양, 달, 별을 조선족의 토템으로 상정하여 창작한 이른바 “조선민족의 토템시”들이 있다. 아래에 남영전 씨의 시「太陽」(남영전 『白鶴』, 민족출판사, 2003년, 15-17쪽)을 옮겨 보기로 하자.

박쥐의 날개에 은신했다가

바다건너 산넘어 저 멀리서 걸어옵니다

사푼사푼 걸어옵니다

얇은 베일 가리운 어여쁜 얼굴

어깨우에 출렁이는 부드러운 머리채

미소와 더불어

친철함과 더불어

은밀한 아지우에 아련한 마음 흔듭니다

세상만물이 무게를 잃습니다

희붐한 산그림잔 햇솜마냥 부풀고

퍼어런 바닷물결은 은실마냥 날립니다

말없는 울룽바위도 온몸으로

달콤한 달빛젖을 머금습니다.

원활함과 더불어

남몰래 남몰래

상상의 푸른 날개 펼쳐줍니다

살며시 비껴 내리는 달의 이슬

가벼이 떠오르는 달의 향연

보이잖는 이슬

만질수 없는 연기

심산유곡의 신비한 점괘이고 암시입니다

인간세상의 아득한 예시이고 계시입니다

몽롱함과 더불어

아리숭함과 더불어

우렷이 우렷이

심령이 포복하는 성결한 전당 쌓아줍니다

마음의 요람과 성황당의 대문에

달은 기울었다가 둥글고

둥글었다가 이지러져

둥그스름은 기울어지려 기울어짐은 둥글려고

둥글고 기울어짐은 영생에로 통하는 길

하여, 교교한 달밤-

아들낳이 원하는 아낙네들은

수집어도 우물가에 사뿐 사뿐

샘물도 살짝, 보름달도 살짝

고요한 잔디밭-

백의숙녀 둘레둘레 나리꽃 원무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설레이는 원은 하늘에서 내린 달

펄렁이는 사람은 하늘우의 선녀

풍요의 원리는 그래서 밀물이고

녀성의 원리는 그래서 륜회이고

생명의 원리는 그래서 지속됩니다

집요하고 지성어린

그 신앙 그 숙원

은은히 은은히

천지간에 흐릿한 환영으로 빛납니다

달춤판의 나리꽃 억만번 피고 지고

우물속의 보름달 억만번 마셨습니다

긴긴세월 달이되여

긴긴세월 맛보아도

련달린 넝쿨은 상기도 시나브로

달의 사닥다리 줄줄이 자랍니다

생명과 령혼의 문에 혼탁한 비방울

흩날리며 떨어집니다

떨어져 흩날립니다



영원한 달

마음의 신비와 환상의 몽롱을

영원히

영원히

길러주는 달입니다

1986.12-1987.5

조선민족의 巫俗에서 달은 천신이고 여성신이고 조상신이기도 하다. 태양과 숭배와 더불어 달숭배도 그 연원이 아주 길다. 그것은 달은 차서 기울고, 기울었다가 다시 차기에 “죽음과 재생”의 원형으로서 영생과 재생의 상징성을 갖고 있었으며 따라서 전 인류적인 원형이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조선민족의 신화 “연오랑과 세오녀”에서 해와 달은 부부로 되어 있고, 조선민족의 구전동화 “해와 달”에서 해와 달은 오랍, 누이이다.

유교와 불교에서도 달의 이미지는 대단히 고결하다. 유교에서 달은 군자의덕을 상징하고 불교에서 달은 원융(圓融)자재한 불교적인 이념의 구현을 상징하므로 조선민족의 문화가 유교와 불교의 영향을 받게 됨으로써 조선민족의 원초적인 신앙으로서의 달숭배는 더욱 고조되여 왔다.

동시에 달은 전 인류적인 원시적 이미지이기도 하다. 달숭배는 전 인류적인 원시신앙이었다.

이상의 문헌적인 근거로 달을 조선민족의 씨족단계나 부족국가 창건단계에서 어느 씨족이나 부족이 토템으로 숭배했을 가능성도 십분 많다고 사료된다.

그러나 달을 “조선민족의 토템”이라고는 할 수 없다.

2007년 9월 27일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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