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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 안 팔고 대출-반납… 지자체 전자도서관 ‘광클’

[기타] | 발행시간: 2013.03.19일 03:18

[동아일보]

동대문구 장한평역에서 서초구 양재역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모 씨(32·여)는 요즘 지하철을 탈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소설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얼마 전까지는 스마트폰으로 게임 삼매경을 즐겼던 그다. 그의 변신은 최근 서초구의 전자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하면 스마트폰으로 책을 무료로 내려받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부터.

김 씨는 “전자도서관은 도서관에 가서 직접 책을 빌려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반납일자를 놓쳐도 자동 반납돼 연체료를 물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랑구에 사는 주부 송모 씨(34)도 얼마 전부터 남편이 사 놓고 쓰지 않던 태블릿PC로 네 살짜리 딸과 전자 그림책을 읽기 시작했다. 김 씨는 “그림책 한 권에 1만 원 정도라 구입하기가 부담스러웠는데 구청의 전자도서관을 활용하니 편리하다”고 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보급으로 최근 전자책을 읽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지자체들이 구축한 전자도서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 회원 가입만 하면 무료로 대출할 수 있고 대출 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반납되는 편리함 때문에 회원 가입자와 대출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연구소가 지난해 실시한 ‘2012년 전자책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간 전자책을 1권 이상 읽은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14.6%에 달했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서초구 전자도서관은 회원이 15만여 명으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초기엔 서초구민이나 서초구 소재 직장인 및 학생만 회원에 가입할 수 있었지만 올 2월부터는 서울시 거주자 및 서울 지역 직장인과 학생으로 회원 가입 대상을 확대했다. 1만3000여 종, 3만5000권의 전자도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500권 정도 대출한다. 서초구 전자도서관의 2012년 이용 실태를 보면 스마트폰 37%, 태블릿PC 23%로 모바일 기기 대출이 60%였다. 반면 PC를 이용한 대출은 40%였다. 서초구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이용자가 늘고 있다”며 “도서관을 짓는 것보다 비용은 훨씬 적게 들면서도 성과가 좋아 앞으로 더 많은 전자책을 구입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1년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문을 연 강남구 전자도서관은 31만5000권으로 서울의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다. 회원은 강남구민과 강남구의 직장 또는 학교에 다니는 사람으로 한정돼 있지만 현재까지 7만2200여 명이 가입했고, 하루 평균 100명 정도가 전자책을 대출하고 있다.

다른 구청의 전자도서관들도 회원 수와 대출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09년 문을 연 구로구 전자도서관은 지난해 모두 1만3000여 권을 대출해 전년 동기 대비 32%나 대출 권수가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구청의 전자도서관들이 무료를 무기로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있지만 포털사이트의 전자책 앱이나 온라인 서점 등에 비하면 책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다. 교보문고가 13만 종의 전자책을, 네이버의 ‘네이버북스’가 5만 편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구청의 전자도서관들은 10분의 1 수준이거나 그 이하다. ‘전자책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자책 이용자는 인터넷 포털(34.1%) 앱스토어(30.3%) 인터넷서점(12.9%) 등에서 주로 전자책을 구했고, 공공도서관을 이용한 사람은 6.2%에 불과했다. 한국출판연구소 백원근 책임연구원은 “아직까지 지자체 전자도서관의 콘텐츠가 이용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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