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영국] 그렉 스토버트, 편집 김영범 기자 = 리버풀전을 통해서 다시 드러났다. 아스널은 주장 로빈 반 페르시를 잃으면 말 그대로 아주 큰일난다.
리버풀은 대체 어떻게 아스널에 진 것일까? 그렇게 아스널을 짓밟고도 결과는 1-2 패배였다. 리버풀 팬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경기를 압도하고도 질 수 있는거지? 답은 하나다. 아스널에는 로빈 반 페르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스널은 이날 리버풀의 압박에 막혀 기회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반 페르시에게도 단 두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사실 두 번째 득점 장면을 제대로 된 슈팅 기회라고 표현해도 될지 미지수다. 그렇지만 그는 환상적인 발리 슈팅을 성공시켰고, 아스널은 4위 경쟁팀인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모두 가져올 수 있었다.
올 시즌 반 페르시는 프리미어 리그에서만 총 25골을 넣었다. 이 25골을 빼면 아스널은 프리미어 리그 17위로 추락한다. 그렇지만 아스널은 '반 페르신' 있음에 첼시를 승점 3점 차로 제치고 리그 4위를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현 재 축구계에서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리오넬 메시와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외하고 반 페르시보다 낫다고 평가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스널로서는 당연히 반 페르시의 활약이 매우 반갑겠지만, 그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해질수록 그가 팀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더욱 커져만 갈 것이다.
메시와 호날두가 세계 최강의 선수들이긴 하지만, 그들은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하기에 더욱 빛을 볼 수 있다. 레알과 바르사는 그 둘 외에도 여전히 월드 클래스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스널은 어떨까? 반 페르시를 제외하고는 중위권팀 수준의 잉여 선수들 뿐이다. 오히려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와 이언 라이트가 뛰었던 시절보다 반 페르시 한 명에게 더욱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재 아스널의 현실이다.
물론 반 페르시가 메시와 호날두보다 잘한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현재 아스널에게 있어서 반 페르시는 세계 어떠한 선수보다도 뛰어나고 메시와 호날두 두 명을 준다고 해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존재다.
이에 아르센 벵거 감독과 이반 가지디스 단장은 '반드시' 반 페르시를 지켜내야 한다. 현재 아스널은 반 페르시를 붙잡기 위해 팀의 주급 체계를 완전히 갈아엎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널이 마침내 돈 보따리를 풀 것이고, 반 페르시에게 주급으로 15만 파운드를 제시하는 와중에도 우승을 위해 최소한 2명 이상의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해도 아스널이 반 페르시를 붙잡지 못할 수도 있다. 반 페르시가 재계약 협상을 미루고 있는 것은 이미 마음이 반쯤은 아스널에서 떠났음을 의미한다.
당장 반 페르시가 아스널을 떠나도 뭐라고 할 수 있는 팬들은 없을 것이다. 그는 지난 2005년 FA컵 우승 당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후 7년간 어떠한 우승도 차지하지 못했다. 어느새 28살이 된 반 페르시도 트로피를 들며 전성기를 보내기를 바랄 것이다.
그렇지만, 반 페르시가 없는 아스널? 현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동안 티에리 앙리, 알렉산더 흘렙, 마티유 플라미니,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콜로 투레, 사미르 나스리, 가엘 클리쉬 그리고 세스크 파브레가스마저 아스널을 떠났을 때도 아스널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만은 사수했다. 그렇지만 다음 시즌 반 페르시가 팀에 없다면? 과장 조금 보태서 아스널은 강등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로빈 반 페르시는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올해의 선수로 유력시되고 있다. 그의 결정에 따라 아스널의 미래가 결정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