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인천시 중구 신흥동의 체육센터 공사현장에서 조선족 노동자 A(57)씨가 굴삭기에서 떨어진 '버킷'(대형 삽)에 깔려 숨졌다. 이 사고는 굴삭기와 버킷을 연결하는 연결핀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발생했다.
같은 달 28일 부평구의 한 오피스텔 신축 현장에서는 조선족 인부 B(51)씨가 천공기 와이어에 몸이 감겨 숨졌고, 26일에는 남동국가산업단지의 한 도장업체에서 외국인노동자 C(36)씨가 철제 파이프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올들어 인천지역 건설현장과 제조업 사업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근로자와 사업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올 1~2월 인천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사망자는 1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명)보다 5명 증가한 수치다.
이들 안전사고 대부분은 안전조치 미비, 작업계획 미준수 등 기초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했다.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인 셈이다.
중부고용노동청은 올해부터 위반사항이 단 한 번만 적발돼도 과태료 부과와 형사 고발을 검토하는 등 처벌 수위를 강화할 방침이다. 시정 조치나 경고 등이 업계의 안전 불감증을 키웠다는 판단에서다.
중부고용노동청 이정인 산재예방지도과장은 "안전은 누구든지 스스로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위험한 공사현장을 보면 적극 제보해 달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