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만5천년 전의 일본 조몬(繩文) 토기에서 바닷생선과 민물고기, 조개 등의 성분이 발견돼 마지막 빙하기에 사람들이 토기를 중심으로 불가에 모여 생선찌개를 나눠 먹으며 몸을 덥혔을 것으로 보인다고 NBC 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영국과 미국 과학자들은 세계 최고(最古)인 1만5천년전 조몬 토기 항아리들 속에 남아있는 찌꺼기를 분석한 결과 연어와 조개 등의 지방분이 잘 보존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일본 내 13개 지역에서 발견된 토기 101개에서 채취한 30mg의 눌어붙은 찌꺼기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이보다 오래된 토기가 중국에서 발견된 적은 있으나 정확한 연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연구진은 "일본의 조리용 토기 항아리는 가장 추웠던 빙하기에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몬 토기들 중 가장 오래된 1만5천년 전의 것이 매우 희귀한 것으로 미뤄 생선찌개를 요리하는 것이 잔치 의식의 일부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토기 항아리는 단순히 조리용기라는 기능뿐 아니라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역할도 했을 것이지만 어쩌면 특별한 행사 때만 사용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토기 항아리 사용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식사가 용이해졌을 것이며 이와 함께 사용자들이 각종 수산물을 이용해 생선찌개 같은 온갖 종류의 다양한 조리법을 시험해 보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특히 조몬시대 후기로 가면 토기가 일상 생활의 일부분이 됐을 것이며 당시 수렵민들은 광범위한 자연식품을 먹었고 주변 동식물에 관해 깊은 지식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전세계에서 고대 토기들 속의 성분이 밝혀지면서 고대인들의 식습관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신석기 시대 유럽의 목축민들은 약 7천500년 전 체 같은 단지를 이용해 발효시키지 않은 부드러운 치즈를 만들어 먹었음이 폴란드에서 발견된 토기 파편 속의 우유 지방 성분으로 밝혀졌다.
또 아프리카의 토기에서도 같은 시기에 사람들이 요구르트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