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은 연길시의 흥안장이 서는 날이였다. 주말이고 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장터를 찾았는데 올해도 봄이 되기 무섭게 연변의 주화인 진달래가 장터에서 가지들을 꺾인채로 아픈 모습들을 드러냈다.
대략 열대여섯가지를 한데 묶은 진달래꽃이 단돈 1원에 팔리고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투어사고있었다. 봉오리가 진 진달래꽃을 집에 가지고가서 물병에 꽂아두면 아름다운 연분홍 진달래꽃이 피여난다. 물론 창가에서 피여난 진달래꽃을 보면서 봄과 자연을 느껴보는 일은 좋은 일이지만 한 두가지도 아니고 대량적인 진달래꽃 채집은 정말 우려되는 일이지 않을수가 없다.
기자가 흥안장에서 진달래를 팔고있는 장사군에게 진달래꽃 출처를 물었더니 부근 야산에서 꺾어온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요즘들어 진달래꽃을 꺾어 팔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가까운 야산의 진달래는 갈수록 적어져 많이 꺾어오지는 못한다고 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봄철만 되면 연변의 산들에서 곱게 피여나야 할 진달래꽃들이 가지를 꺾이운채 도시의 장터와 시장들에서 팔리고있으며 집집의 창턱에서 허영처럼 꽃을 피우고있다.
이른봄의 강추위를 이겨내고 남먼저 피여나는 진달래는 조선민족의 순결하고 불요불굴의 성격을 닮은 상징적인 꽃이기도 할뿐만아니라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대표하는 자치주의 주화(州花)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려되는것은 봄이면 연변의 산들에 다투어피여나던 진달래가 날이 갈수록 눈의 띄게 줄어들고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집에서 키우려고 마구 꺾어가는가 하면 일부 사람들이 돈벌이를 하려고 무더기로 꺾어가고 또 집주변환경을 미화하기 위해 아예 뿌리채 뽑아가는 사람들까지 있어 진달래 개체수가 확연히 줄어들고있기때문이다.
봄철에 진달래를 사사로이 채집하는 현상이 늘어나는데 대비해 림업부문에서도 봄철이면 림업국규찰대대와 공안국삼림보호대대 등 림업경찰력을 통한 집법을 강화하고 《진달래를 채집판매하는 사태발전을 신속히 제지할데 관한 문건》들도 발부하는 등 여러가지 예방보호조치들을 대고있지만 무허가 진달래채집현상이 수그러들지 않고있다.
2011년 10월, 길림성림업청의 《길림성야생식물보호관리방법(의견청구고)》도 작성되였는데 《진달래 등 성급야생식물에 대해 채취할 때 반드시 국가 림업부문의 채집증 수속을 밟아야 한다》고 명확히 규정했다.
연길시림업국 야생동식물과의 최경일과장은 진달래는 국가급보호식물은 아니지만 연변의 주화(州花)일뿐만아니라 또 연길시의 시화(市花)이며 성급보호식물이기에 림업부문의 채집증이 없이 진달래를 채집하는 행위는 엄연한 비법행위이며 비법소득의 5배부터 10배사이의 벌금을 부과할수 있다고 소개했다.
최경일과장에 따르면 야생동식물보호관리집법에서 50원이하는 현장집법이 가능하고 50원이상은 립안처리를 할수 있는데 장사군들의 진달래채집 비법소득을 판단하기 어렵고 립안에도 미달하는 등 구체적인 난제들때문에 진달래채취판매행위에 대한 엄격한 제재가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최경일과장은 전사회적으로 연변의 주화이며 연길시의 시화인 진달래를 공동히 보호하고 아끼는 차원에서 진달래채취행위에 대해 자제하고 시민의식을 제고하는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진달래꽃을 사는 사람들이 있으니 꽃을 꺾어 파는 사람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꽃을 파는 사람들이 있으니 사는 사람들도 있게 되는것이다. 진달래꽃을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거나를 막론하고 진달래꽃은 연변의 소중한 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산에서 피고질 때 더욱 아름다운 우리의 꽃으로 될수 있다는 진달래꽃 사랑의식을 키워야 할것이다.
1986년 8월, 저명한 시인 하경지선생은 연변을 돌아보고 《산마다 진달래요, 촌마다 기념비라, 붉은 마음 나래펴니 연변은 궐기한다.(山山金达莱 村村烈士碑 红心振双翼,延边正起飞)》는 불후의 제사를 남겼다.
산마다 진달래가 피여나는 연변의 이미지는 이 땅을 개척한 선렬들에 대한 무한한 숭경의 뜻이 어우러져있을뿐만아니라 향후 아름다운 연변을 건설하기 위한 분발의 뜻이 들어있기도 하다.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