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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여성 차별, 그녀들 앞에 무릎 꿇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5.31일 03:36

왼쪽부터 로라 베이츠, 소라야 캐멀리, 재클린 프리드먼

베이츠·캐멀리·프리드먼 온라인 서명 운동 펼치고 광고 기업들에 항의 전화

7일간 버티던 페이스북 "여성 비하하는 게시물에 익명 허용하지 않을 것"

3명의 여성운동가들이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인 페이스북의 여성 비하와 성차별적 게시물 방치를 비판하는 캠페인을 펼쳐 일주일 만에 정책 개선을 이끌어냈다. 페이스북은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등의 게시물을 금지하고 있지만 강간과 가정폭력을 찬양하는 여성 비하 게시물에는 전혀 제재를 하지 않아 비난을 받아왔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9일 "페이스북은 게시물을 올릴 때 익명으로 올리는 것이 가능하지만 여성 등에 대한 잔인한 유머 등을 올릴 때는 더 이상 익명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은 "여성차별주의에 이름표를 달도록 하는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마른 리바인 페이스북 공공정책 담당 부사장도 온라인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의 시스템이 성차별적 게시물을 찾아내고 삭제하는데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세계 40여개 여성단체들이 뭉쳐 페이스북이 여성비하 게시물을 장기간 방관하고 있다며 대응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과 여성 비하 페이지에 광고를 하는 기업들에 항의전화를 하는 운동을 시작한 지 7일 만에 나온 조치다.

보통 '유머'나 '자유의사 표현' 페이지로 분류되는 페이스북의 여성비하 게시물에 대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며 혐오감을 전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인도 여자들이 강간당하는 이유'라는 게시물은 학대당하는 여성을 그래픽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계단에 쓰러져 있는 여성 사진에 '다음 번에는 임신하지 말아라'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이런 게시물은 수년간 어떤 제재도 없이 공유되고 '좋아요' 표시도 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이 반동성애,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게시물을 금지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성과를 이끈 3명의 여성운동가를 소개했다. 영국의 여성단체 '에브리데이 섹시즘 프로젝트'의 로라 베이츠, 미국 작가 소라야 캐멀리, 미국의 여성단체 '여성, 행동과 미디어'의 재클린 프리드먼이 그들이다. 이들 3명이 뭉쳐 시작한 온라인 캠페인은 다른 여성단체와 개인들을 통해 급속히 확대돼 대책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22만명이 서명했고 6만명이 이 운동을 트위터로 지지했다. 도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15개의 기업이 페이스북에 광고를 끊었고 페이스북이 마침내 대책을 내놓았다. 캠페인을 착수한 지 일주일만의 성과였다. 도브는 "이용자의 기호를 분류해 광고를 하지만 광고 페이지를 우리가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까지 했다.

텔레그래프는 "페이스북에서 여성 비하 게시물을 없앤다고 해도 인터넷이나 사회 전체에서 뿌리 뽑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여성운동가들은 그래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드먼은 "이번 노력이 공동의 행동이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증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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