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대생 살해범은 낮에는 공익요원으로 근무하고 야간에는 사설주차장에서 주차관리원으로 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살해범 조모씨(24)를 추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해 7월부터 지하철 1호선 동구 방촌역에서 선로 안전을 책임지는 공익요원으로 근무해왔으며 퇴근 한 뒤 오후 6시부터는 동대구역 근처 사설 주차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씨가 평소 사설주차장에서 자정까지 아르바이트를 한 뒤 새벽에 수시로 삼덕동 클럽골목 등에 들려 술을 마셔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씨가 주차관리 아르바이트로 한달에 평균 90만원을 벌여 30만원 가량의 원룸비를 빼고는 유흥비로 탕진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여대생을 살해한 이후인 지난달 27일부터도 평소처럼 오전 7시에 출근해 정상 근무를 한 뒤 오후 4시쯤 귀가하는 등 태연하게 행동했다고 도시철도공사 측은 경찰에 전했다.
그는 검거 당시에도 피해 여대생을 만났던 클럽에서 태연하게 술을 마시며 여느 때와 다름없는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조씨는 2011년 4월 울산에서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아 집행유예기간 중에 범죄를 저질렀다. 현행 병역법 시행령 136조 수형자 등 병역처분 조항에는 6월이상 1년 6월미만의 징역형을 선고받거나 1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집행유예상태면 공익소집 대상으로 분류된다.
채승기 대구 중부서 수사과장은 “초기에는 범행과정과 살해동기, 범인의 동선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했고 추가 조사과정에서 조씨가 공익요원 상태에서 야간에는 아르바이트로 주차관리를 해 온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taewoo@kyunghyang.com>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