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량 10%수준서 이례적 조치
2011년말에도 김정일 大怒… 急死 원인 됐다는 說 돌기도
북한이 '강성 대국의 기둥 사업'이라고 선전해온 자강도 희천시의 희천발전소(발전용량 30만㎾)가 최근 '비상 방류(放流)'를 실시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부실 공사로 인한 심각한 누수(漏水)·균열로 댐이 터질 것을 우려해 장마철을 앞두고 미리 물을 뺐거나, 보수 공사를 위해 수위를 극단적으로 낮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리랑 2호가 5월말 찍은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은 희천발전소에 발전용수를 공급하는 용림댐의 저수량이 만수(滿水)량(5.5억t)의 10%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댐에 가둬놓은 물을 발전이 불가능한 수위까지 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11년 12월 17일 사망 직전까지 8차례나 건설 현장을 시찰하는 등 희천발전소를 자신의 '마지막 역작(力作)'으로 여겼다. 김정일이 희천발전소가 부실 공사로 누수 현상이 심각하다는 보고를 받고 대로(大怒)해 자강도 현지 시찰을 서두르다가 사망했다는 정보도 있었다.
[황대진 기자]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