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한국
  • 작게
  • 원본
  • 크게

美, 한국에 사용후 핵연료 건식 저장 제안

[기타] | 발행시간: 2013.06.06일 01:39
원자력협정 협상서 “원전 저장시설 지어 보관” 요구

“포화상태 문제 해결… 재처리 대신 美 방식 따라야”

저장시설 내구 연한 100년 불과해 美서도 비판 제기

미국이 한국과의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에서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대신 이를 원자력발전소(원전) 부지에 저장시설을 지어 건식으로 보관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5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이번 협상에서 핵심 쟁점인 재처리 문제에 대해 미국은 한국 측이 기대하는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미국이 사용후 연료봉을 처리하는 방식대로 건식 저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한국 측에 분명히 전달했다.

워싱턴 고위 외교소식통은 이날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6차 협상과 지난 3∼4일 서울에서 열린 7차 협상에서 재처리 문제에 대한 미국 입장은 확고했다”면서 “사용후 연료봉을 건식 재처리할 것이 아니라 그대로 건식으로 저장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박노벽 원자력협정 협상 전담대사와 토머스 컨트리맨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담당 차관보가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협상했다.

협상 내용에 정통한 이 소식통은 “(미국 측이) 지구상에 사용후 연료봉을 모두 재처리하는 나라가 없고, 미국도 원전에 건식 저장시설을 만들어 쌓아두고 있다”면서 “사용후 연료봉을 재처리하는 것은 상업적으로 이득이 없기 때문에 한국도 미국 방식을 그대로 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파이로프로세싱은 한·미 양국이 2020년까지 연구를 계속할 계획인 데다 성공 여부를 향후 7년 후에 알 수 있어 이것으로 재처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게 미국 측의 확고한 입장이다.

이 소식통은 “한국 정부는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이 2016년 포화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이를 재처리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이 이를 수조에 넣어두는 습식 저장에 이어 건식 저장 방식을 택하면 포화상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 측이 강조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1957년부터 상업용 원전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엄청난 고열을 내뿜는 사용후 연료봉을 일단 냉각 수조에 보관하다가 30년 정도 지난 뒤 열기가 식으면 영구 저장시설로 옮겨야 했다. 하지만 이런 시설을 짓지 못해 1985년부터 원전 구내에 지은 지상 6m 높이의 건식 저장소로 옮겨 보관하고 있다.

건식 저장시설은 내구 연한이 길어야 100년 정도에 불과해 반감기가 수천년인 사용후 연료봉을 담아두기는 부적절하다. 또 저장시설이 테러공격을 받으면 ‘방사능 폭탄’(dirty bomb)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아직까지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세계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10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임신 7개월차에 접어든 개그우먼 이은형이 '저형당 쇼크'로 위급한 상황에 놓였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기유TV'에서는 '죽다 살아난 임당검사'라는 제목의 영상이 새롭게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서 개그우먼 이은형은 "임신 25주차 임신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망하면 욕 먹을 것" 유재석, '왕관의 무게' 부담감 솔직 고백 눈길

"망하면 욕 먹을 것" 유재석, '왕관의 무게' 부담감 솔직 고백 눈길

사진=나남뉴스 국민MC 유재석이 자신의 행보를 기대하는 대중들의 부담감에 대해서 솔직하게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11일 유튜브 채널 '뜬뜬'에는 개그맨 조세호와 홍진경, 지석진이 출연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갖는 시간을 가졌다. 영상 속 조세호는 "사실 처음

"남의 결혼식에서 술을..." 김대호, 소주 사발째 원샷 결국 '말실수'

"남의 결혼식에서 술을..." 김대호, 소주 사발째 원샷 결국 '말실수'

사진=나남뉴스 '나 혼자 산다'에서 MBC 김대호 아나운서가 결혼식 사회를 맡았다가 말실수 한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오후 방송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김대호 아나운서가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비연예인 커플의 결혼식에 참석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우리의 명절과 기념일] 간호사절의 유래와 의의

[우리의 명절과 기념일] 간호사절의 유래와 의의

◇ 신기덕 국제간호사절은 력사상 유명한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1820년 5월 12일에 태여난 나이팅게일은 19세기 중엽 영국에서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에 직면했을 때 뛰여난 관리 재능과 헌신으로 간호사업의 면모를 일신시켰다.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