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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터프한' 40대 여성 둘, 미국 외교안보 주무른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6.07일 00:21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이어

사만다 파워 유엔대사에 임명

대북 강경파들 대화파 케리 포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5일 오후(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수전 라이스(48) 유엔대사를, 유엔대사에 사만다 파워(41) 전 국가안보회의(NSC) 인권담당 참모를 내정했다고 발표한 직후다. 케리 장관은 자료에서 “수전 라이스와 나는 2004년부터 안 사이”라며 “수전은 1급 외교관”이라고 했다. 그러곤 수전의 후임으로 유엔대사에 내정된 사만다 파워에 대해서도 “나와 같은 보스턴 레드삭스(미 프로야구단) 팬”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국무장관이 개인 성명을 내는 건 드문 일이다. 그만큼 케리 장관에게 이번 인사가 갖는 의미가 심상치 않음을 의미한다.

 오바마가 이날 미국의 외교정책을 좌우할 수 있는 자리에 '강경파'로 분류되는 40대 여성 둘을 임명하자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의) 이데올로기적 전환”이라고 했으며, 뉴욕타임스는 “외교안보 이너서클의 대개편”이라고 전했다.

 특히 라이스와 파워는 둘 다 오바마의 최측근 이너서클로 분류된다. 오바마는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초기부터 자신을 도운 라이스를 집권 2기 국무장관에 기용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라이스가 지난해 9월 발생한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사건을 테러가 아니라 시위대에 의한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임명해도 상원 인준을 통과할 길이 없자 오바마는 라이스 카드를 접고 케리를 택했다.

 그러나 '절친' 라이스를 오바마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엔 아예 상원 인준이 필요 없는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했다. 일종의 오기 인사다. 게다가 이 자리는 미국 외교의 큰손으로 불린다. 톰 도닐런 현 보좌관의 경우 지난해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가 꼽은 외교실세 50인 중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사만다 파워도 만만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다. 2008년 경선 당시 오바마의 선임보좌관이었던 그는 힐러리 클린턴을 “괴물”이라고 불렀다. 오바마 스스로도 이날 인선 배경을 설명하면서 “두려움이 없고 터프하다”(라이스), “직설적이고 아주 터프하다”(파워)라고 표현했다.

 두 사람은 특히 인권문제에서 강경하다. 마이클 도일 컬럼비아대 교수는 “둘 다 행동파 인권운동가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탈북자 등 북한 문제에서 강경론을 대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워싱턴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문제는 이번 인선의 결과로 북한핵 문제 등에서 대화론자로 분류되는 케리 장관의 공간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바마는 이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에 대니얼 러셀 전 백악관 NSC 보좌관을, 국무부 대변인에 젠 사키 전 백악관 공보담당비서를 임명했다.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관장할 백악관과 국무부에 자신의 측근들을 포진시켜 케리 장관을 포위한 모양새다. 우드로윌슨센터의 애런 데이비드 밀러 연구원은 “백악관의 입김에서 케리 장관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자유를 누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박승희 기자 pmaster@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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