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개성공단에 있던 한국측 인력이 철수하는 모습
중국 언론이 남북대화 재개의 상징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은 북한의 대화 제의에 한국 정부가 화답한 사실을 전하면서 "한반도 정세에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적극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북한의 3차 핵실험 위협에 이어 지난 4월 북한의 개성공단 잠정 폐쇄 선언으로 한반도 정세의 긴장이 더욱 고조됐으나 지난달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의 특사 방문에 이은 이번 대화 제의는 북한의 태도가 변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또한 관영 신화(新华)통신 등 중국 주요 언론은 지난 6일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 쌍방이 접촉과 대화를 회복하기로 한 것을 기쁘게 느끼고 이를 환영한다"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개성공단 재가동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롄구이(张琏瑰) 교수는 국제온라인(国际在线)과의 인터뷰에서 "남북한 장관 회담이 열리더라도 개성공단 재가동과 관련해 실질적인 진전을 도출하기는 힘들 것"이라 전망했다.
장롄구이 교수는 북한의 남북대화 재개 요청이 외교적 고립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일종의 우회적 외교전술이라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북한이 핵을 유지하면서 주변국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중국에 특사를 파견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이번에는 한국이라는 카드를 통해 외교적 난제를 해결해보려고 시도하는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개성공단 인원이 모두 철수하고 북한도 폐쇄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극적인 결론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신화통신 세계문제연구센터 가오하오룽(高浩荣) 연구원 역시 "남북한 정부가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겠지만 1~2차례 회담으로는 그간의 앙금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힘들 것"이라 전망했다.
가오 연구원은 또한 북한이 이번 회담 제의를 통해 국제사회에 두 가지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는 것이라 분석했다.
가오하오룽 연구원은 "북한의 회담 제의는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일이 임박한 이 시기에 대화 재개를 제안함으로써 북한이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함을 보여주고, 북한이 최룡해를 중국에 특사로 파견한 후, 대화재개의 물꼬를 터 북한이 결코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음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