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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환경",중국재계거물들 '녹색'에 눈뜨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3.06.08일 09:37
마윈 알리바바 회장 공식 은퇴 후 국제자연보호협회 대열에 합류

주변 인맥 설득 167억 환경 기금도 타임 "中 색깔 골드서 그린 변화"

지난달 10일 마윈(馬云·48)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공식 은퇴했다. "인터넷 사업을 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며 물러난 그가 향한 곳은 국제자연보호협회(TNC)였다.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을 보호하고 기후변화 개선 운동을 전개하는 TNC는 세계 환경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이 커지자 관심 지역을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꾸는 중이었다. 마윈은 회사를 그만둔 다음날 바로 TNC 중국지부 이사회 회장을 맡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0일자 기사에서 '중국의 색깔이 황금색에서 녹색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수년 간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황금에 비유하고 환경에 대한 관심을 녹색에 빗대, 중국의 관심사가 돈에서 환경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특급의 물은 있어도 특급 공기는 없다"

서양에서도 환경운동은 늘 백성들로부터 시작됐다. 오염된 토양과 강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주민들이 변화를 부르짖고 언론이 확성기 역할을 하며 종국엔 정부가 움직이는 단계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이 있다.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재계의 거물들이다. 서민들과 달리 공기 좋은 곳에서 신선한 물을 마실 돈이 있는 이들 중에서도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성토하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했다. 미국 억만장자 중 한 명인 톰 스테이어 패랠런 캐피털매니지먼트 회장은 녹색 에너지 법안이 퇴출되지 않게 하기 위해 매년 거액을 기부하며, CNN 창립자이자 언론 재벌인 테드 터너도 한때 버팔로(들소) 보호에 나선 적이 있다.

최근 몇 년 간 부쩍 늘어난 중국의 억만장자 중 가장 눈에 띄는 환경보호론자는 마윈이다. 그는 올해 초 베이징(北京) 스모그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노골적으로 특권층을 비난했다. 2월 기업인 포럼에서 마윈은 "베이징의 스모그에 나는 정말 기쁘다. 지금까지는 특권계급에 특급의 물이 있었기 때문에 물과 공기의 질을 호소해도 듣는 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특급 공기'가 없다. 10년 후 중국의 모든 가정이 간암, 폐암, 위암 등 3대 암으로 골치를 썩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저명 인사가 공식석상에서 정부를 비판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중국은 경제발전 과정에서 환경 문제를 외면했으며 정부는 신뢰를 잃어버렸다"고 성토했다.

샥스핀 사건 이후 상어 거래 전면 금지

마윈이 처음부터 환경보호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은 아니다. 그는 2005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돈이 되는지가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구상 중인 사업 아이디어들을 펼쳐 보였다.

급속히 성장하는 조국 중국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던 그의 인생은 2007년 홍콩 기자회견장에서 샥스핀(상어 지느러미) 반대 운동가들을 맞닥뜨리면서 바뀌었다. 운동가들은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의 큰 손인 마윈에게 "온라인 상에서 샥스핀 거래를 금지하라"고 요구했다.

"그땐 뭐가 문제인지조차 몰랐어요." 마윈은 당시를 떠올리며 말했다. "어쨌든 그 자리에선 앞으로 샥스핀을 먹지 않겠다고 말했죠." 집으로 돌아와 멸종 위기에 처한 상어 종과 샥스핀 거래 현황을 조사한 그는 자신의 관할 아래 있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샥스핀 매매를 전면 금지시켰다. 그 후 마윈은 '수많은 개인의 뜻이 모여 진정한 변화를 이룬다'는 신념 아래 환경운동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마윈의 변화는 그가 쌓은 재계 인맥과 사회적 영향력으로 인해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왔다. 알리바바 회장직에서 물러난 지난달 초 그는 현직에 있을 때 친하게 지낸 기업가 동료들을 설득해 1,500만달러(약 167억원)의 기금을 조성, 중국세계보호기금(CGCF)에 기부했다. 국제자연보호협회 이사들이 설립한 CGCF는 케냐, 브라질 등 개도국들의 환경 프로젝트를 돕는 재단이다.

마윈은 환경오염 해결에 정부가 나서기를 기대하며 가만히 있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규모가 너무 큰 조직입니다. 조금만 움직이려고 해도 시간이 한참 걸리죠. 하지만 환경 문제는 손 놓고 기다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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