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후닝(왼쪽)과 리잔수(오른쪽)
중국 지도부에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을 보좌해 중국 정치에 영향력을 미치는 책사들이 있다.
홍콩 대공보(大公报)는 시진핑 지도부 출범 6개월쨰를 맞아 막후에서 시진핑을 보좌하고 있는 책사들을 소개했다.
신문은 책사 그룹으로 리잔수(栗战书) 중앙판공청 주임, 딩쉐샹(丁薛祥) 중앙판공청 부주임, 당 중앙정책연구실 허이팅(何毅亭) 상무 부주임, 시 주석의 비서 역할을 하는 주궈펑(朱国锋), 중앙재경영도소조 류허(刘鹤) 판공실 주임, 중앙정책연구실 왕후닝(王沪宁) 주임 등을 책사로 꼽았다.
신문은 "이들이 일반 관리들처럼 주목받지는 않지만 국가주석을 직접 보좌하는 중앙판공청, 총서기판공실, 국가주석판공실, 중앙정책연구실 등 최고 핵심 권력집단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으며 실제 중국 정치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책사들 중 왕후닝, 리잔수, 딩쉐샹, 허이팅, 류허를 비중 있게 언급했다.
신문은 왕후닝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인용해 "미국 언론은 시진핑, 펑리위안(彭丽媛) 외에 시진핑의 곁을 항상 따라다니는 왕후닝을 주목했다"며 "왕후닝은 지난 10년간 중국의 국내 및 외교 정책을 설계하고 장쩌민(江泽民), 후진타오(胡锦涛) 전 주석을 보좌하는 등 중국 공산당 인사와 중국 정치 연구가들 사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고 전했다.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은 시 주석의 해외 순방시 절대 빠지지 않는 이름 중 하나이다. 그는 1983년 허베이성(河北省) 우지현(无极县)의 서기로 부임한 후, 30년간 당·정·단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고, 화북·동북·서남지역까지 지방 근무경력을 폭넓게 쌓았다. 지난해 5월 시 주석의 구이저우성(贵州省)을 4박 5일 시찰했을 당시 모든 일정을 밀착 수행했다.
딩쉐샹 중앙판공청 부주임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07년 상하이시 당서기로 부임했을 당시 부패 혐의로 낙마한 천량위(陈良宇) 전 상하이 당서기 사태를 신속하고 깔끔하게 처리해 시 주석의 신임을 얻었다. 이후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인 위정성(俞正声)이 상하이 당서기를 이어받은 후에도 중용됐다. 신문은 "딩쉐샹이 온화한 성격에 실무에 힘써 책사로 발탁됐다"고 분석했다.
허이팅은 시 주석이 최근 강조한 공산당 내 반부패 운동, 당서기 취임 후의 선전(深圳) 지방시찰, 해외순방과 인민들에게 친근히 다가가기 위한 일련의 행동 등 모두를 기획해 시 주석의 권위적 격식 타파, 허례허식 금지 등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공을 세웠다.
류허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경제 정책 토대인 '5개년 계획'설계에 참여한 경제 전문가이다. '제8차 5개년 규획'부터 최근의 '제12차 5개년 규획'까지 모두 참여했으며 현재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도시화 건설, 산업구조 조정 등을 주도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