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상하이 난징서로(南京西路)에서 한 여성이 최고기온 36도에 달하는 무더위에 속옷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원피스를 입었다.
중국 중동부 지역 주민들이 사흘째 지속되는 찜통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산시(陕西), 허난(河南), 산둥(山东) 등 12개 성(省) 지역의 기온이 35도 이상을 기록했다. 이 중 후베이성(湖北省) 싼샤(三峡) 지역은 무려 42.2도를 기록해 올해 최고기온을 기록했으며 충칭시(重庆市) 우산(巫山)은 41도, 허난성 린잉현(临颍县)은 39.9도에 달했다. 우산 지역은 이틀 연속 40도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중앙기상대의 예보에 따르면 19일 쓰촨(四川)분지 동부, 충칭, 구이저우(贵州) 동부, 장난(江南) 지역, 화난(华南) 중북부 등 지역의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서며 이 중 쓰촨, 충칭, 후난(湖南), 장시(江西) 서부 지역의 기온은 37~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무더위는 열대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인한 것"이라며 "20일, 고기압이 남쪽이로 이동함에 따라 후베이, 안후이(安徽) 지역이 폭염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며 화난(华南) 등 지역은 고온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무더위로 인해 열차 승객이 졸도하는 사건도 있었다. 장쑤성(江苏省)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저녁 7시 49분경, 원저우(温州)남역에서 쉬저우(徐州)로 가는 D5432 열차가 난징(南京)남역으로 가던 중 고장을 일으켜 두 시간 동안 정차했다.
열차 안은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찜통으로 변했으며 객차 안에서 대기하던 승객 한 명이 무더위를 견디지 못해 졸도했다. 일부 승객은 차량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했다.
떄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충칭시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지난 18일 단축수업을 실시했으며 시안시(西安市)와 우한시(武汉市)는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하 방공호를 주민들에게 임시 개방하기도 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