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만했던 초기 포유류가 코끼리 크기로 진화하는 데 2400만세대가 걸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아주 큰 동물이 작은 동물로 진화하는 데는 10만세대가 걸렸다.
호주 모나시대학 연구진은 공룡이 살던 중생대(2억4700만~6500만년 전)에는 현재의 쥐와 크기가 비슷했던 포유류의 조상이 코끼리 같은 대형 포유류로 진화하는 데 2400만세대가 걸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지난 31일 보도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쥐 크기에서 코끼리 크기까지 진화하는 데 20만~200만세대가 걸린 것으로 추정해 왔다.
생물학자와 고생물학자 20명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크기가 작게 변하는 소진화에 비해 훨씬 큰 생물로 바뀌는 대진화에는 훨씬 더 긴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포유류가 더 큰 크기로 진화하는 데 이렇게 오랜 세대를 거쳐야 하는 것은 근육과 골격이 함께 발달해야 중력을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부력으로 중력 영향을 덜 받는 해양 포유류는 진화 속도가 육상 포유류보다 2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섬에 서식하는 포유류는 먹잇감이 적은 탓으로 몸집이 작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작게 바뀌는 속도는 대형화하는 속도의 10배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특정 포유동물이 어떻게 번성하고 몸이 커지는지, 어떤 상황에서 몸 크기 증가 속도가 느려져 멸종의 길로 가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지난 30일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