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간 송유관 통해 공급 예정
러시아와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600억달러(약 69조1500억원)어치를 중국으로 수출하기로 합의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경제 포럼에 참석한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부총리와 면담하고 양국이 원유 수출과 관련해 10년 장기 계약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티’와 중국 사이에 유례없는 대규모 계약이 준비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중국으로 600억달러 규모가 넘는 수 억 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이번 합의가 양국간 에너지 동반자 관계를 확대하는 전략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양국이 언제 원유 수출 계약을 정식 체결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밖에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과 민간에너지 회사 ‘노바텍’ 등도 중국과의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시베리아 유전지대와 나홋카 인근 코즈미노 항을 연결하는 길이 4800km의 ‘동시베리아-태평양(ESPO) ’송유관을 통해 중국으로 원유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중국은 현재 ESPO의 지선인 스코브로디노-모허(헤이룽장성) 노선 등을 통해 연간 1500만톤 규모의 러시아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이에 앞서 양국은 지난 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동안 러시아산 원유의 중국 공급량을 앞으로 25년 동안 점진적으로 늘려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XML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