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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보호하는 푸틴… 美 vs 中·러 외교분쟁

[기타] | 발행시간: 2013.06.25일 20:29
러 “국제공항 환승구역에 체류”

“신병인도 하라” 美 요청 거절

中 “위선적 美 가면 벗겨” 두둔

스노든 향후 행선지 ‘안갯속’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행선지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사태가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 외교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 러시아, 에콰도르 등이 스노든의 국제 탈주극을 돕거나 방조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중·러는 미국 정부 주장을 일축했다.

◆격분한 미국, 맞대응하는 중·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스노든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의 환승구역에 계속 머물고 있다며 “스노든은 자유인이다. 그가 다음 행선지를 빨리 결정할수록 우리와 그 자신에게 이로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은 스노든의 신병을 인도하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홍콩에 불만이 있고, 실망했다”고 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이번 결정은 미·중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NSA의 외주 컨설팅업체 부즈앨런해밀턴에 근무했던 스노든이 어떤 정보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가늠할 수 없어서다. 미 정부 당국자들이 직설화법으로 중국·러시아와 스노든의 망명지가 될 가능성이 큰 에콰도르에 직격탄을 날리는 이유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는 미국이 세 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상태란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맹공에 중·러도 맞대응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이날 스노든이 위선적인 미국 정부의 가면을 벗겨냈다면서 세계는 그의 용기를 기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 중앙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근거가 부족해 수용할 수 없다”면서 “(미국의 홍콩 비판도)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러시아도 역공에 나섰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25일 “우리는 스노든 개인과 그와 미국 법무부 관계, 그의 세계 여행 등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또 “스노든은 러시아 국경을 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항변에 미국은 주춤하는 분위기다. 케리 국무장관은 러시아 측에 진정할 것을 요구하며 “대립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스노든 어디로 가나

스노든의 향후 행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스노든이 25일 오후 쿠바로 출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이도 빗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보안 관계자는 “스노든이 25일 오후 2시25분 쿠바로 출발한 여객기에 탑승 수속을 밟지 않았으며 그는 기내에 없다”고 밝혔다.

스노든이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도 공개됐다. 서한에 따르면 스노든은 미국에서 재판을 받는다면 공정함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위키리크스에 미국 군사기밀과 외교문서를 제공한 브래들리 매닝 일병에 빗대며 “미국은 매닝을 독방에 가두는 등 비인간적으로 대하고 있다”, “나 또한 미국에 넘겨지면 이런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스노든이 홍콩에서 러시아로 향할 당시인 22일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으로 백악관을 나가서 친구들과 골프를 쳤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미국 보수파 인사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손을 뗀 듯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해외에서 미국 최고 통치권자로서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주춘렬 기자,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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