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학하는 중국 유학생이 미국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일보(人民日报)에서 발행하는 경제주간지 중국경제주간(中国经济周刊)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 유학생 1명의 미국 내 연간 소비규모가 미국의 한 가구 평균소득과 맞먹는다.
또한 미국의 화교신문 차오바오(侨报)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현지의 유학생이 미국 경제에 공헌하는 규모가 2백억달러(23조3백억원)로 추산되는데 이 중 44억달러(5조666억원)가 중국 유학생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유학생이 미국 사립대에 입학한 경우, 4년간 학비는 평균 13만~19만5천달러(1억5천만~2억2천450만원)이다. 여기에 기숙사비 1~3만달러(1천150만~3천454만원), 연평균 식비 5천달러(575만원), 교재 등 학습용품 구입에 500달러(57만5천원), 교통비 600달러(69만원)씩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 생활비 1천5백달러(172만7천원)까지 포함하면 중국 유학생 1명이 연간 미국에서 쓰는 돈은 최소 5만달러(5천757만원)에 달한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지난 4월 발표한 2011년 4분기의 미국 1인당 평균 소득은 9천626달러(1천108만원), 가구당 평균 소득은 2만189달러(2천324만원)였음을 감안하면 중국 유학생 1인당 쓰는 돈이 미국의 한 가구를 '가볍게' 먹여 살릴 수 있는 셈이다.
이외에 현지 중국 유학생 가정은 미국 땅을 밟기도 전에 상당한 돈을 투자해야 한다. 미국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에 응시해야 한다.
SAT 시험은 홍콩에서 실시되는데 응시생이 만약 중국 대륙 북부 지역에 거주한다고 가정하면 1인당 왕복 비행기 티켓 가격이 2천위안(36만원)을 넘으며 가족이 동반하면 최소 5천위안(90만원)이 넘는다. 홍콩에 도착한 뒤에도 호텔비, 식비 등의 지출이 이어져 시험 한번에 평균 2만위안(360만원)이 든다.
또한 SAT 응시를 위한 학원 수업료도 평균 2만위안(374만원)에서 6만위안(1천124만원)에 달하며 유학업체에 제공해야 하는 중개비 및 기타 지출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유학생 가정은 미국으로 떠나기도 전에 20만위안(3천765만원) 이상을 소비해야 한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