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SBS '결혼의 여신' 방송화면
결혼의 위기에 내몰린 네 명의 여자들이 시청자들에게 강한 첫 인상을 남겼다.
29일 방송한 SBS 새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극본 조정선·연출 오진석) 첫 회는 결혼을 앞두거나, 괴로운 결혼 생활을 하거나, 이혼의 위기에 처한 다양한 커플들의 이야기들로 포문을 열었다.
약혼자 강태욱(김지훈 분)과의 다툼으로 심란한 라디오 작가 송지혜(남상미 분)는 무작정 제주도로 출장 겸 휴가를 떠났다. 우울한 마음으로 여행에 나선 지혜는 제주행 비행기에서 만났던 김현우(이상우 분)와 관광지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됐다.
비행기에서 지혜가 흘린 책을 주운 현우는 그녀에게 책을 돌려주려고 다가갔지만, 최근 인근에서 범죄사건이 있었다는 얘길 들었던 지혜는 현우를 치한으로 오해하고 소리를 질렀다. 이를 계기로 제주 여행길을 동행하게 된 두 사람은 유쾌한 추억을 나눴다.
전직 아나운서인 홍혜정(이태란 분)은 청담동 며느리로서 녹록치 않은 삶을 살고 있다. 다른 여자와 호텔에서 자고 있는 남편에게 옷을 챙겨 갖다 주고 출근시키는 것이 그녀의 하루 일과 시작이다.
드라마 보는 게 낙인 전업주부 권은희(장영남 분)는 남편이 바람을 피는 줄도 모르고 구박받으며 살고 있다. 지혜의 언니이자 워킹맘 송지선(조민수 분)은 조용할 날 없는 집안에서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편 현우와 지혜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비를 피해 한 방에 머물게 됐다. 서로 미묘한 감정을 갖고 있던 두 사람은 예상치 않게 함께 밤을 맞으면서 사랑을 나누게 됐다. 약혼자를 두고 다른 남자와 동침한 뒤 혼란에 휩싸인 지혜는 서둘러 서울로 향하고, 현우는 지혜와 서울에서 다시 만나길 희망했다.
이날 방송은 서울로 돌아온 지혜와 태욱이 다시 만나는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집 앞에 찾아온 태욱에게 지혜는 여전히 냉랭했고, 그런 그녀의 태도에 태욱도 "결혼이 장난이냐"고 버럭 소리쳤다. 이후 지혜, 태욱, 현우 세 남녀의 삼각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결혼의 여신'은 사랑과 결혼에 관해 그동안 여성들이 꽁꽁 감춰왔던 속마음을 화끈하게 풀어내겠다는 의도로 기획된 드라마. 신념과 가치, 인생관이 다른 네 명의 여자들의 사랑과 갈등을 통해 진정한 결혼의 의미와 소중함을 담아낼 예정이다.
이날 첫 방송에선 서로 너무나 다른 삶을 사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흥미를 높였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특히 주인공 태욱과 지혜의 만남이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 녹아들며 볼거리를 선사했다.
진실한 사랑을 찾기 위해 갈등하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나갈 남상미, 사랑보다는 이상을 선택한 청담동 며느리 이태란, 카리스마 넘치는 워킹맘 조민수, 남편의 외도에 맞서 작은 반란을 꿈꾸는 주부 장영남이 개성 강한 캐릭터로 완벽 변신해 눈길을 모았다.
여기에 남상미와 함께 긴장감 넘치는 삼각 러브라인을 완성할 이상우와 김지훈, 철없는 바람둥이 재벌 2세 김정태, 착하고 성격 좋은 가장 권해효, 부인 속을 태우며 끊임없이 갈등을 만들어갈 장현성 등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가수 박완규가 전직 전설의 로커로 특별출연하며 대세 아이콘으로 떠오른 클라라와 심이영, 이세영, 고나은 등이 극에 활력을 더한다.
과연 결혼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네 여인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낼 지 주목된다.
[스타뉴스 최보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