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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건 다 팔자"… 건설기업 힘겨운 자산 매각

[기타] | 발행시간: 2013.07.03일 15:19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돈 되는 건 다 팔자."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건설기업들의 자산 매각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보유 토지나 사옥, 지분을 매각하거나 이를 담보로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해 현금화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사업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로 KDB대우증권과 법무법인 화우 컨소시엄을 헌인마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해당 사업을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PF(프로젝트파이낸싱) 4270억원을 내년 6월 갚으려면 서둘러 사업권을 팔아야 한다.

 강남구 역삼동 소재 르네상스호텔 매각도 매듭을 지어야 한다. 삼부토건은 2011년 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75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선 매각을 성사시켜야 하는 절박감을 안고 있다. 지난 5월 삼부토건은 이지스자산운용에게 르네상스호텔을 1조1000억원에 매각하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인수자금을 모으고 개발계획을 확정해야 하는 등 최종 사인까지는 넘어야 할 고비가 남아 있다. 만약 삼부토건이 호텔 매각을 매듭지으면 부채비율은 1400%에서 40%대로 급감해 취약한 재무상황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

 삼환기업 역시 서울 종로구 운니동 본사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외국계 부동산투자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매각 주관사로 세웠다. 삼환기업은 지난해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그 뒤 우여곡절 끝에 서울 소공동 부지를 1721억원에 매각하면서 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했다.

 삼환기업은 본사 등 가용할 수 있는 자산을 최대한 매각, 재무안정을 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민저축은행 지분(65.8%) 매각도 같은 취지다. 하지만 저축은행업계의 부실 여파로 매수자를 찾기 어려워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자산 매각은 중견이나 중소건설기업에서 주를 이뤘다. 그런데 최근들어선 대형건설기업마저 사정이 다급해졌다. 그만큼 건설경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금호산업은 지난 1일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로 참여했던 부산신항만㈜의 지분 687만주(5.95%)를 536억원에 매각했다. 해당 지분을 보유하면서 얻게 될 운영수입을 포기하더라도 당장 목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부산신항만의 투자자금을 회수하기로 한 것"이라며 "추가적인 자산매각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대우건설 지분(4155억원)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2000억원) 금호고속 지분(3310억원)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매각을 통해 95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금호산업은 이를 통해 8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갚는 등 금융비용을 줄이고 부채비율을 개선하는 데 썼다.

 올 1분기에만 5355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던 GS건설 역시 군살 빼기에 여념이 없다. 미분양아파트 할인은 물론, 최근 서울역 앞 남대문 사옥을 베스타스자산운용에게 1700억원에 팔았다.

 GS건설은 서울 문정동 롯데마트 송파점 역시 2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37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모델하우스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분산돼 있던 본사를 내년 상반기 종로구 청진동에 들어설 'GS그랑서울'로 옮길 계획"이라며 "현재 상설 전시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비업무용 자산인 자이갤러리 등을 포함한 일부 모델하우스 매각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대우엔텍(611억원)·베트남 대하호텔(928억원) 보유지분과 제3경인고속도로(540억원) 등 SOC 투자지분도 잇따라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를 추진 중이다. 두산건설 역시 강남구 논현동 두산빌딩을 하나다올자산운용에게 팔고 재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자산을 팔려는 쪽의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헐값 매각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매수자가 가격협상력 우위를 활용해 최대한 매입 시점을 늦춰 매도자를 코너로 몰아넣은 뒤 인수가를 낮추거나 여러 옵션을 걸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무차별적인 자금회수가 가장 큰 문제지만 주택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뒤늦게 인식하고 선제적 자구노력이 부족했던 건설업계도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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