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샌프란시스코, 이대호 기자] 류현진의 시즌 17번째 등판이 될 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경기는 여러 지표들이 충돌하고 있다. 어떤 지표는 류현진의 시즌 7승에 희망적인 반면 또 다른 숫자들은 만만치 않은 일정이 될 것임을 암시한다.

일단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팀 분위기는 정 반대다. 다저스는 최근 12경기에서 10승 2패를 거두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Wild Wild West'로 만들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의 최악의 부진을 겪으면서 지구 꼴찌로 순위가 추락했다.

이러한 상승세에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6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 앞서 "우리는 갖고 있는 전력 뿐만 아니라 자신감까지 갖췄다. 이런 자신감은 우리에게 더 많은 득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경기의 상승세 가운데 류현진 등판 날 나온 2승도 포함돼 있다. 비록 류현진은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벌써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벌이고 있다.

류현진이 상대할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최근 허약하기 짝이 없다. 올 시즌 팀 타율 2할6푼3리 경기당 평균 4점을 올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팀 타율 1할8푼8리 평균 2득점으로 득점력이 반토막 났다. 게다가 류현진을 상대로 8타수 6안타 4타점을 올려 천적으로 떠오른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헌터 펜스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1할9푼4리 2홈런 3타점으로 부진하다.

게다가 5일을 쉬고 나왔을 때 류현진의 성적이 가장 좋다. 4일을 쉬었을 때 류현진은 8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고, 5일을 쉬면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2.03을 찍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도 5일을 쉬고 난 뒤 나왔다. 비록 표본은 적지만, 5일을 쉬고 나왔을 때 류현진의 신체 리듬이 가장 좋다는 건 기록이 말해준다.

최근 부진에 빠진 샌프란시스코지만 류현진은 결코 방심할 수 없다. 일단 샌프란시스코는 류현진에게 껄끄러운 상대다. 샌프란시스코전 3경기에 출전, 2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시즌 전체 성적과 큰 차이는 없지만, 피안타율은 무려 3할8푼6리에 이른다. 류현진 역시 지난달 26일 등판 후 "샌프란시스코전에 유독 많이 안타를 맞는다. 다음에는 안 맞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원정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여줬던 류현진이다. 홈 9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90으로 강했던 류현진이지만, 원정 7경기에서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4.15로 비교적 고전했다.

최근 분위기를 보면 류현진, 그리고 다저스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시즌 전체적인 기록을 살펴보면 마냥 긍정적인 전망만을 내놓을 수 없다. 비록 최근 연패로 '이빨 빠진' 샌프란시스코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본인이 밝힌 대로 속구 평균구속을 90마일 이상으로 유지하고, 좌타자를 상대로는 투구패턴을 바꾸는 것이 유효할 수 있다. 벌써 한 달 넘게 승리가 없는 류현진이 적지에서 시즌 7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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