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연이어 터지는 대형 사건사고, 톱스타 열애-결혼 발표 등으로 불똥이 튄 컴백 가수들이 울상짓고 있다. 짧게는 몇달, 길게는 수년을 공들인 새 앨범이 대형 뉴스에 묻혀 제대로 된 홍보나 프로모션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
톱스타 원빈-이나영 커플의 열애가 발표되고, 이효리-이상순 결혼설이 보도된 지난 3일 정오엔 가수 존박의 데뷔 첫 정규앨범이 공개됐다. 무려 16개월 만에 선보이는 존박의 신보이자, 이적-이상순-정원영-이승열 등 굵직한 뮤지션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정규앨범은 열애-결혼 이슈에 묻혀 홍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앞서 축구선수 박지성-김민지 아나운서의 열애설이 터진 지난 6월 19일도 마찬가지다. 이날은 걸그룹 써니힐과 달샤벳의 컴백 앨범 쇼케이스가 있었고, 그룹 마이네임이 부산에서 뮤직비디오 촬영현장을 취재진에 공개해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국민캡틴' 박지성의 열애에 대항하기엔 역부족이었다.
SBS '현장21' 보도로 연예병사 문제가 불거진 지난 6월 22일 역시 예고부터 본방까지 하나하나가 연예계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이날 컴백하며 쇼케이스를 치렀던 로이킴과 YB는 결국 홍보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이 같은 대형 사건사고와 톱스타 열애-결혼 발표 등은 사전 예측이 불가하다는 점에서,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자연재해'로 불린다. 가수들이 대형 가수들의 컴백일을 피해 일정을 전략적으로 조율하는 것과 달리 갑작스럽게 터져나오는 대형 뉴스는 도저히 피할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컴백가수들에게 '운수 나쁜 날'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회사의 전 스태프가 공들인 프로모션이 대형 뉴스에 깊숙이 파묻혀 무용지물이 되는 걸 지켜봐야 하니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다. 대형 뉴스를 피하는 '운'도 이제는 컴백 가수에게는 중요한 항목이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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