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아시아나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일부 승객들이 큰 짐을 가지고 비상 탈출한 것이 논란이다. 비행기의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동체 안에 화재가 발생한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단 1초의 시간은 다른 승객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는만큼 큰 짐을 챙겨나온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다.
사고 직후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배낭이나 핸드백을 들고 있는 승객의 모습이 보인다. 심지어 캐리어를 들고 있는 승객의 모습도 눈에 띈다. 한 사진에는 연두색 옷을 입은 여성 승객이 양손에 캐리어와 핸드백을 들고 황급히 대피하는 모습이 찍혔다. 이 여성의 뒤에는 다른 승객들이 슬라이드를 이용해 기체에서 대피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82쿡닷컴’ 회원은 “불이 크게 번질 때까진 시간이 있었던 것 같지만 사람 일은 모르지 않느냐”며 “비행기에서 폭발이 있을 수 있어 최대한 기체에서 멀리 떨어지라고 하는데 크고 무거운 짐을 들고 어떻게 도망가겠느냐”며 일부 승객의 안전 불감증을 질타했다.
‘클리앙’에도 비슷한 글이 올라왔다. 한 회원은 “사진으로 보면 최소 10분의 1은 짐을 들고 나온 것 같다”며 “승무원들은 온전한 통제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어이가 없다”고 썼다.
비상착륙 후 탈출을 시도하는 경우 승객들이 짐을 드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전문가는 “비상시에는 손가방뿐만 아니라 신발, 볼펜도 소지해선 안 된다. 슬라이드가 파손되면 더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큰 캐리어를 들고 나오면 혼잡한 상황에서 주변 사람을 다치게 하는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승객들이 심각한 사고인지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짐을 들고 나왔을 수 있다”며 “승무원들이 제지해야 하지만 어수선한 상황 때문에 몰랐거나 제지하는 과정에서 지체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그대로 탈출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