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진만 기자= 한국 U-20 월드컵 대표팀이 해산하고 이광종 U-20 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를 향해 남긴 말이 의미심장하다.
터키 월드컵에서 8강을 일군 이광종 감독은 9일 입국 현장에서 "일본 축구계는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고 했다. 체계적으로 갖춰진 일본의 유소년 교육, 훈련 시스템을 참고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학원 축구가 스스로 한계를 두어선 안된다"고 한국축구에 쓴소리를 했다. 이 감독은 2002년부터 각급 청소년 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를 지내면서 유소년 축구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안다.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선진 축구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이웃나라 일본도 예외는 아니었다. 환경적인 어려움을 느껴왔다.
2011 콜롬비아 U-20 월드컵에 이어 터키 월드컵과 같은 실전에선 세계적인 팀들과의 격차를 피부로 느꼈다. 조별리그 첫 상대인 쿠바와는 대등한 경기를 했으나 포르투갈,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이라크를 상대로는 한 발 뒤쳐진 모습이었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차가 컸다. 이 감독은 "빠르고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우리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앞으로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조언으로 이어졌다. "학원축구가 성적을 위주로 하고 기술을 등한시한다. (이 같은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2009~2013년 세 번의 U-20 월드컵에서 각각 8강-16강-8강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5년 대회부터 향후 올림픽, 월드컵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선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이 감독 말마따나 세계 축구의 흐름을 쫓아 기술 위주의 축구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FC바르셀로나의 축구처럼 지나치게 패스 축구를 할 필요는 없지만, 볼 간수 능력, 패스 능력 등을 끌어 올려야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선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터키 월드컵을 누빈 어린 선수들이 각자의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를 뛰고, 성장해야만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선결 과제를 이야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