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한국
  • 작게
  • 원본
  • 크게

朴대통령, '귀태' 논란에 對野 전면전 나서나

[기타] | 발행시간: 2013.07.12일 12:10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으로 갑작스레 터진 '막말' 논란에 청와대가 '발끈'하고 나섰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에 청와대는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라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 상황이다.

더욱이 국정원 정치개입 논란 및 4대강 감사결과 등으로 정치권이 어수선한 상황이어서 이번 파문은 박 대통령과 야당의 대결국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공식 브리핑을 갖고 "어제 홍 원내대변인 발언은 국회의원 개인의 자질을 의심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국민을 대신하는 국회의원이 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폭언이고 망언이었다"며 "국민과 대통령께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수석이 최근 기자들과 자주 만남을 갖기는 했지만 오전 이른 시각부터 공식 브리핑을 갖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이 수석은 전날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귀태' 발언 논란과 관련해 "요즘 가만히 보니 대선결과에 불복하고 막말을 하는 것이 특정 정당 내에서 거의 스타일이나 유행처럼 되고 있는 것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럼에도 이튿날 곧바로 브리핑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청와대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 수석 개인의 발언이 아닌 공식적인 사과 요구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내용상으로도 홍 원내대변인의 이번 발언에 대한 청와대의 반감은 상당히 커 보인다.

일단 대선을 통해 선출된 박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으로 지목한 부분은 바로 국민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는 게 청와대의 시각이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이라고 가리킨 부분도 박 대통령은 상당히 모욕적인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를 감안한 듯 이 수석은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 선거를 부정하고 불복하고, 공존과 타협의 대상으로 대통령을 보는 것이 아니라 타도와 소멸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부분"이라며 "단순히 정치권에서 있는 그런 막말 수준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더욱이 홍 원내대변인이 전날 자신의 발언과 관련한 파장에 유감의 뜻을 표했음에도 청와대가 공세의 수위를 낮추지 않은 것은 이번 사안에 대한 확실한 매듭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사과 요구와 함께 이 수석이 "민주당의 조치를 지켜보겠다"고 밝힌 것도 민주당이 홍 원내대변인의 사퇴 등 좀 더 가시적인 사과의 뜻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날 터진 파문으로 청와대와 야권의 관계는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 출범 초 인사파동 속에 청와대와 야권이 서로 공방을 벌였지만 최근 지속된 국정원 정치개입 논란 등과 관련해 청와대는 다소 수세적인 입장을 보여오면서 전면전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청와대가 이번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반면, 야권은 국정원 논란과 4대강 파문 등으로 여권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의 관계가 쉽사리 나아질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당에서도 이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에 보조를 맞춰 이미 협공에 나서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청와대의 반응에는 어느 정도 국면 전환의 의도도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국정원의 선거개입 논란으로 민주당에서는 '선거무효 투쟁'을 언급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등 야권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데다, 최근에는 4대강 감사결과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같은 여권 내에서도 전·현 정권 간 갈등양상이 확대될 수 있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이번 발언과 관련해 야권에 '정치적 도의'을 요구하면서 기존 정치 현안들의 파장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동시에 여권의 응집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다.

특히 야권의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까지 나서 지난 대선의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한 박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파문을 홍 원내대변인이 아닌 야당 의원들의 전반적인 자질 문제로 부각시키려는 모습도 엿보인다.

이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계속 대선에 불복하고, 국민에게 이렇게 저항하고, 국민의 선택을 이렇게 부정·부인하는 식으로 하면서 어떻게 상생의 정치를 말할 수 있는 것이냐"며 민주당의 '대선불복' 분위기에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전날에도 "승복을 할 줄 아는 사람만이 남에게 승복을 요구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이라며 "승복도 정치권에서의 하나의 수양이고 리더의 자질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 문제를 박 대통령을 겨냥해온 야권 전반의 문제로 가져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당분간 청와대와 야당의 전면전이 벌어질 우려도 있을 전망이다.

pjk76@newsis.com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50%
60대 0%
70대 0%
여성 50%
10대 0%
20대 0%
30대 5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지력장애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다

지력장애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다

취미유희 운동회 한장면 5월19일 34번째 전국 장애자 돕기의 날(매년 5월의 세번째 일요일)을 맞이해 연변지력장애자협회에서는 15일부터 16일까지 연길 오렌지호텔에서 기념행사를 벌였다. 올해의 장애자 돕기 행사는 ‘과학기술로 행복을 함께 누리자’를 주제로, 15일

동북도서교역박람회 분전시장 | 연길신화서점에서 기다릴게요!

동북도서교역박람회 분전시장 | 연길신화서점에서 기다릴게요!

-독서가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끈다 5월 17일,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장춘국제회의전시쎈터에서 정식으로 개막된 가운데 당일 9시부터 연길시신화서점에서도 계렬 행사가 펼쳐졌다. ‘길지에서 만나서 책 향기를 공유하자’(相约吉地 共沐书香)를 주제로 한 이번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서장자치구 공식 방문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서장자치구 공식 방문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은 17일 오후 중국 서장(西藏)자치구를 방문해 라싸(拉薩)시 임위(任維) 부구장 등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중 지방정부 교류 등에 대해 대담했다. 서장자치구 정부와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은 권기식 회장(왼쪽)과 임위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