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런닝맨에 출연한 가수 개리는 진행자와의 퀴즈 대결에서 '음악의 3요소는?' 라는 문제에 소울(Soul), 필(Feel) 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 냈다. 본인이 가수생활을 해 오면서 이 두 가지, Soul, Feel 만으로 음악을 하고 있다며, 오답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는 장면을 연출해 또 한번 폭소를 만들었다. 초등교육을 받은 정도의 지식만 있다면 답을 알고 있다고 우리는 생각하지만, 정확히 답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음악의 3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박자(Rhythm)이다. 박자의 사전적 의미는 '음의 장단이나 강약 따위가 반복될 때의 그 규칙적인 음의 흐름' 이다. 음악이 언제부터 시작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최초의 음악은 리듬이 강조된 형태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박자가 음악의 가장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박자가 없는 음악은 존재 하지 않는다. 최초의 악기는 돌이나 나무를 두드리는 타악기 형태의 간단한 도구들을 악기로 이용했을 것이다. 그 목적을 추측해 보자면 아마도 신에 대한 찬양이나 기우제 같은 목적을 가지고 음악을 했을 것이다. 이는 반대로 이런 신앙적인 인간의 바람이 음악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 하게 만든다.
두 번째 요소는 선율(Melody)이다. 선율의 사전적 의미는 '소리의 높낮이가 길이나 리듬과 어울려 나타나는 음의 흐름' 이다. 음악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으라면 아마 대다수가 멜로디를 꼽을 것이다.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고 연주하고 감상하는 모든 일은 멜로디에 의한 것이다. 더러는 랩 음악 같이 선율이 아주 약한 음악도 있지만 대다수가 생각 하는 음악이라는 형태는 좋은 멜로디가 있다. 어떤 멜로디가 좋은 멜로디라고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예술은 시대가 정의하고 아주 주관적인 작업이기 때문이다. 음악가들은 매일 이 질문과 싸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좋은 멜로디는 어떤 것인가? 그 해답이 음악가 마다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 요소는 화성(Harmony)이다. 하모니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법칙에 따른 화음의 연결' 이다. 화음과 화성은 약간 다른 개념이다. 화음은 두 개의 서로 다른 높이의 소리가 서로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소리이고, 화성은 최소 3개 이상의 음이 동시에 소리를 내어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코드라는 개념이 이와 같은 이론에 근거해 만들어진다. 쉽게 얘기 하면 여러 개의 음들이 서로 어우러짐을 말한다. 하모니의 사전적 의미는 충분히 하모니를 설명하고 있지 못하다. 넓은 의미에서 하모니는 이모든 음악의 3가지 요소가 서로 융합해 하나의 완전히 새로운 물체, 눈에 보이지 않는 특수 물질을 믹스해 낸다. 고급 커피잔에 담으면 한잔의 고급 루왁커피가 되고, 소박한 사발에 담아내면 한 사발에 막걸리가 되기도 한다.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음악의 3요소를 정확히 구분하며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는 음악가에게는 좀더 발전적인 음악의 해석을 가능하게 하고, 일반 음악 애호가에는 더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이는 골프를 쳐본 사람이 케이블 골프 채널을 즐겨 보는 이유와 같다. 이 보다 한발 앞서 Soul과 Feel이 필요할 때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orarora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