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두고 정웅인이 이보영을 납치했다. 그것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은밀하고 조용하게 이보영을 어디론가 빼돌려 이종석을 미치게 했고 혹시나 해피엔딩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불현 듯 들게 해 시청자들을 초조하게 했다.
지난 25일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16회분에서는 민준국(정웅인 분)이 수하(이종석 분), 혜성(이보영 분), 관우(윤상현 분)에게 계속해서 의문의 기사를 보내는 가운데 혜성을 납치한 내용이 그려졌다.
민준국은 극 초반 수하의 아버지를 죽이는 장면이 나오고 딱히 살인을 저지른 이유가 밝혀지지 않아 시청자들에게 악랄하고 잔인한 사람으로 인식됐다. 이후 자신의 범행사실을 증언한 혜성에게 복수하기 위해 10년을 기다린 끝에 혜성의 어머니를 죽이고 어떤 이유에선지 수하까지 죽이려고 했다가 실패했다.
그리고 회를 거듭할수록 민준국이 사람을 죽이는 이유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민준국이 사이코패스처럼 어떠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무작정 살인을 저지른 게 아니라는 정황들을 서서히 풀어냈다.
민준국은 낚시터에서 수하에게 수하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내를 먼저 죽였기 때문에 살해했다고 얘기하고 민준국이 수하의 아버지가 쓴 심장이식수술 내용이 공통적으로 담긴 기사를 세 사람에게 보냈다.
이어 16회분에서는 민준국이 보낸 기사 내용이 다양해졌다. 병원에서 난동을 부린 한 남자가 구속된 기사와 치매에 걸린 한 할머니가 손자와 떠돌아다니다 아사했고 며느리는 심장병으로 사망, 아들은 구속됐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모든 기사의 중심에는 민준국이 있었다.
점점 수하와 민준국의 악연의 퍼즐이 맞춰지고 있는 가운데 민준국이 복수하겠다고 다짐한 혜성을 납치했다. 민준국은 감옥에서 출소한 후 혜성을 살해하려고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아 혜성의 어머니를 먼저 죽였고 이후 여러 차례 혜성에게 접근하려고 했지만 항상 혜성 곁에 있는 수하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던 중 수하와 관우가 없는 틈을 타 납치한 것.
이 사실은 수하가 혜성의 휴대폰에 전화를 걸었지만 민준국의 목소리가 들려 알게 됐다. 그리고 수하는 이런 말을 남겼다. “2013년 7월 26일 오후 3시 10분. 그녀가 민준국에게 납치됐다. 그로부터 2시간 30분 후 우리의 11년간의 인연은 종지부를 찍게 된다”고.
수하는 혜성이 납치돼 패닉에 빠지고 시청자들은 수하의 말에 멘붕에 빠졌다. 도대체 수하가 말한 인연의 종지부를 찍는 주체가 민준국과 혜성인지, 민준국과 수하인지, 수하와 혜성인지 궁금하게 만들며 혹시나 민준국이 혜성을 죽이는 새드엔딩으로 끝나는 건 아닌지 혼란스럽게 했다.
매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 전개로 예상을 뒤엎는 ‘너목들’이 마지막으로 어떤 반전카드를 내세우며 마무리 지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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