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엄태웅과 김옥빈 앞에 피해갈 수 없는 비극이 펼쳐졌다.

25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칼과 꽃’ 8회에서는 연개소문(최민수 분)과 장(온주완)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천리장성으로 부임하게 된 연개소문을 위해 열병식이 열렸다. 연개소문은 이 날을 정변의 기점으로 삼아 반란을 계획했다. 연개소문 쪽으로 돌아선 장은 영류왕(김영철)의 왕실 군사들이 궐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미리 조치를 취했다. 이에 연개소문은 열병식에서 자신을 배신하고 대대로 자리에 오른 연정로(안대용)를 죽인 뒤 본격적으로 반란을 일으켰다.

연개소문의 군사들은 푸른 띠를 두르고 왕실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하기 시작했다. 소식을 들은 영류왕은 금화단의 호위를 받으며 왕실의 비밀통로를 이용해 일단 몸을 피했다. 이 때 공주 무영(김옥빈)은 낙마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태자(이민호)를 구하기 위해 태자의 처소로 향했다.

태자는 죽음을 예언한 듯 "누님 동생이라 행복했습니다. 제 걱정하지 마시고 어서 피하세요"라고 말했다. 바로 그때 연개소문의 수하 호태(구원)가 나타나 무영을 밀쳐내고 태자의 배에 칼을 찔렀다. 이에 태자는 "혼례복을 입은 모습 꼭 보고 싶었는데"라고 말하다 숨을 거뒀고, 무영은 처참하게 죽어가는 동생의 모습을 바라보며 오열했다.

태자의 죽음에 분노한 무영은 호태에게 칼을 겨누었다. 하지만 곧 힘에서 밀리기 시작해 위기를 맞으려는 찰나, 연충이 나타나 무영이 아닌 호태와 맞섰다. 당황한 호태는 “약속한 데로 직접 공주에 목을 베고, 연개소문의 아들임을 증명하라”라고 연충을 재촉했다.

이 사실에 분노한 무영은 “결국 역도의 아들이냐, 나를 배신했다. 너의 무엇이 나를 믿게 했더란 말이냐. 너를 용서할 수 없다. 나를 베어보아라”라고 울부짖었다. 이에 연충은 “애초에 누구도 애비를 선택할 수 없습니다. 불행히도 나는 연개소문의 아들이고, 아버지는 나의 뜻과 상관없이 역도가 되었다”라며 무영이 아닌 호태와 맞섰고 이 틈을 타 무영은 그 자리를 피했다. 연충은 사라져가는 무영의 뒷모습을 아련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무영의 아버지 영류왕(김영철)은 연개소문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아버지의 최후와 마주한 무영은 다시 오열하며 연개소문과 그의 아들 연충을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8회 엔딩을 맞았다.

첫 만남 순간부터 마음을 나눈 연충과 무영. "공주님 만난 후 공주님은 제게 모든 것이었다"던 연충과 "우린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무영이 이겨내기엔 너무 잔혹한 운명이 두 사람 앞에 놓였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로 서로에게 칼을 겨누게 된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칼과 꽃’ 2막이 기대되는 이유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엄태웅 김옥빈 ⓒ KBS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