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상 최고의 더위'가 지속됨에 따라 상하이를 비롯한 곳곳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시질병통제센터는 올 여름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현재까지 1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상하이 민항구(闵行区)중심병원의 경우, 30일 오후 5시까지 병원을 찾은 더위 환자들 중 3명이 열사병으로 숨졌으며 2명은 생멱이 위독한 상태이다. 정민화(郑民华) 원장은 "사망자의 경우, 모두 중·노년층이며 이들이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정신이 혼미하고 고열이 나는 상태였다"며 "응급 치료에 나섰지만 목숨을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29일에는 저장성(浙江省) 샤오싱(绍兴) 성저우(嵊州)의 공사장에 일하는 36세 우(吴)모 씨와 난징(南京) 기차역 광장 부근의 잔디밭 광장에서 휴식을 취하던 60대 노인 위(于)모씨가 각각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들이 병원에 옮겨졌을 당시 체온은 42도에 육박했으며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였다.

항저우(杭州)의 74세 환경미화원도 지난 24일 오후 3시, 거리청소를 하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중국 국가기후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상하이, 충칭(重庆), 저장, 장쑤(江苏), 신장(新疆) 등 14개 성(省)지역 67개 기상관측소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했다. 이 중 6개 성지역 25개 시 또는 현(县)의 기상관측소의 최고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43개 시와 현에서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섰다.

중앙기상대는 31일 새벽 6시 '고온 오렌지색 경보'(최고기온 37도 이상)를 발령했으며 이같은 고온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장성 중부, 후난성(湖南省) 북부, 쓰촨(四川) 분지 동남부 등 일부 지역은 최고기온이 40~41도에 달할 전망이다.

기상대는 또한 지난 30일 2급 고온 긴급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고온 주의보로는 가장 높은 것이다. [온바오 한태민]